[WS] 구리엘, "인종차별 의도 없었다, 다르빗슈에 사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15: 12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이 다르빗슈 유(LA 다저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리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2회 다르빗슈에게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휴스턴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기쁨을 만끽하기도 모자란 날인데 인종차별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구리엘은 이날 홈런을 치고 난 뒤 덕아웃에서 양 손으로 눈가를 찢은 동작을 취했다. 눈이 작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였다. 여기에 중국사람을 뜻하는 '치니토'라는 말까지 했다. 누가 봐도 인종차별이지만 구리엘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 후 미국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보도에 따르면 구리엘은 "불쾌하게 할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며 "다르빗슈의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고 싶다. 그는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그와 대결에서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통산 맞대결에서 구리엘은 7타수 1안타로 막혔다. 
구리엘은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1년간 외국인선수로 뛴 바 있다. 일본과 인연이 있는 선수이기에 이 같은 행동은 더 의외였다. 이에 대해 구리엘은 "일본은 나에게 기회를 준 소중한 곳이다. 언제나 일본을 존중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징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이미 구리엘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곧 징계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29일 구리엘을 직접 만나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다르빗슈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것에 대해 "구리엘이 무례한 행동을 했다. 휴스턴에도 아시아 팬들이 있다. 처벌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모두가 다 다르지만 같은 사람이다"며 "구리엘도 이번 실수로 배워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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