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3] 다르빗슈, '인종차별' 구리엘에 "무례한 행동"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13: 52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31)가 화났다. 월드시리즈 3차전 패전투수가 되어서가 아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의 인종차별 행동 때문이었다.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1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다저스가 휴스턴에 3-5로 패하면서 다르빗슈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르빗슈의 조기 강판도 충격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믿기지 않는 건 구리엘의 인종차별적 행동이었다. 구리엘은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다르빗슈에게 홈런을 쳤다.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장식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뒤 덕아웃에서 구리엘은 양 손의 검지로 눈가를 잡아당겼다. 눈을 찢는 동작으로 이는 동양인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의 의미가 담겨져있다. 구리엘의 이 동작이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이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도 논란이 일어났다. 다르빗슈 역시 경기 후 인종차별 사실을 알았다. 'LA타임스' 앤디 매컬러프 기자 소식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무례한 행동이다"며 "그는 실수를 했다. 실수를 통해 배울 것이다.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르빗슈는 "휴스턴에도 동양인 팬들이 많을 것이다. 구리엘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NBC스포츠'도 구리엘의 인종차별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리엘은 눈을 찢는 동작뿐만 아니라 '치니토(chinito)'란 중국사람을 뜻하는 말까지 했다. 다르빗슈는 중국인이 아닌 일본인이지만 동양인을 비하한 것은 마찬가지.
큰 경기에서 인종차별이라 메이저리그 사무국 차원에서 징계를 피하기 어렵다. '뉴욕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구리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일치된 의견을 냈다. 사무국도 구리엘의 인종차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곧 징계를 논의할 전망이다. 
쿠바 출신 구리엘은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도 외국인선수로 뛴 적이 있다. 최근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전 소속팀 DeNA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며 애정을 보였다. 다르빗슈는 "구리엘은 일본에서도 뛰었고, 난 그를 존중했다"며 더 아쉬워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커지자 구리엘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다르빗슈의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하고 싶다. 그는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고, 그와 대결에서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며 "일본은 나에게 기회를 준 소중한 곳이다"는 말로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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