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암표상 추태' 경찰, "팬들 신고로 20명 이상 적발"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8 13: 46

가을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암표. 경찰이 취한 특단의 조치가 실효를 발휘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28일, 스무 명 이상의 암표상이 팬들의 신고로 적발됐다.
두산과 KIA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광주에서 1승씩 주고받은 양 팀은 잠실로 무대를 이동, 3차전 승부에 나선다. 마이클 보우덴(두산)과 팻딘(KIA)의 선발 맞대결.
KBO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매진됐다"라고 전했다. 여전히 뜨거운 열기다. 두산과 NC의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매진. 한국시리즈 통산 142번째, 포스트시즌 278번째 매진이다. 올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수는 24만2624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를 식히는 암표상들의 존재 탓에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암표상들은 좌석에 따라 최소 2~3배에서 최대 5배까지 웃돈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매표소 앞을 서성이는 기자에게 "KIA 레드 응원석 두 장을 사겠나"라며 말을 걸기도 했다. 가격을 물으니 한 장에 15만원. 원가 4만5천원의 3배 이상이다.
경찰에서도 수십 명의 현장 단속반을 꾸렸지만 암표상들의 호객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도중 공익신고제를 도입하며 잠실야구장 앞에 '암표방지 공익센터'를 설치했다. 암표를 신고하는 시민들에게 포상으로 해당 암표를 무료로 주는 제도다. 올 시즌 중반부터 도입했음에도 100명 가까운 신고자가 포상을 받았다.
잠실로 무대를 옮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공익센터는 힘을 발휘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만 스무 명 이상의 암표상을 신고로 적발했다"라며 "신고로 혜택을 받은 팬들이 기뻐하며 입장했다"라고 전했다.
일부 후안무치한 암표상들은 공익센터 앞에서 "누가 나를 신고했느냐. 제보자와 대면하게 해달라"고 언성을 높이며 눈살찌푸려지는 광경까지 연출했다. 한 KIA 팬은 "암표 판 게 뭔 자랑이라고 소리를 질러대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암표상들의 추태도 공익 정신이 더해지며 조금씩 근절되는 분위기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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