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3] 다르빗슈에 발등 찍힌 LAD, 불펜 소모 '악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13: 07

믿는 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LA 다저스가 다르빗슈 유(31)의 예상 못한 붕괴로 3차전을 내줬다. 불펜까지 소모하며 4차전 부담이 훨씬 커졌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5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내준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다저스는 3차전 선발 매치업에서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를 내세운 휴스턴에 비교 우위를 점했다. 다르빗슈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59로 위력을 떨쳤고,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통산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1회 휴스턴 1번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시작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2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선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월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4구째 94.5마일 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 높게 향하면서 장타로 연결됐다. 
홈런 직후 상대한 조쉬 레딕에겐 3루수 옆을 빠져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2구째 89.5마일 커터가 몸쪽 높게 몰린 결과. 이어 에반 게티스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다르빗슈는 마윈 곤살레스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는 큼지막한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4구째 84.2마일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형성되면서 홈런성 타구로 연결됐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선 브라이언 매캔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7구 승부 끝에 94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 낮게 구사했지만 적시타로 연결됐다. 브레그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준 다르빗슈는 알투베에게도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홈런성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88마일 커터가 바깥쪽 낮게 향했지만 알투베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2사 2·3루에서 구원 마에다 겐타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 다르빗슈의 실점은 4점으로 끝났지만 1⅔이닝 49구 조기 강판으로 체면을 구겼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지만, 다르빗슈의 2회 교체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안타 6개 중 4개가 장타일 정도로 휴스턴 타자들에게 맞아나가는 다르빗슈를 가만히 놓아둘 순 없었다. 
믿었던 다르빗슈가 일찍 내려가면서 다저스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마에다 겐타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42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토니 왓슨(1이닝)-브랜든 모로우(⅔이닝)-토니 싱그라니(⅔이닝)-로스 스트리플링(1⅓이닝)까지 불펜이 6⅓이닝 1실점(비자책)을 합작했으나 타선이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3차전 경기를 패한 것도 아쉬운데 불펜까지 소모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알렉스 우드를 내세운다. 다저스 선발투수 중 가장 무게가 떨어진다. 불펜을 쏟아부어야 할 4차전인데 3차전 불펜 출혈이 만만치 않다. 이 모든 게 믿었던 선발투수 다르빗슈에게 발등을 찍힌 결과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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