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ML 재도전? 신분조회 요청이 의미하는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10: 51

메이저리그의 문을 다시 두드릴까. 
롯데 외야수 손아섭(29)에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KBO는 '지난 26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고, 28일 해당 선수는 롯데 소속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신분조회 요청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명시된 의무조항 중 하나로 미국 혹은 한국 구단이 상대리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기본적인 절차.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면 4일 이내로 선수의 현재 계약 상황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신분조회 요청 구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고, FA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KBO는 손아섭을 '롯데 소속 선수'라고 알렸다. 하지만 '예비 FA'로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 가능한 신분이 된다. 신분조회 요청은 손아섭에게 관심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손아섭은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7시즌 자격을 채우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당시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했고,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응찰을 받지 못해 뜻을 접어야 했다. 2년의 시간이 흘러 이젠 완전한 FA로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신분조회 요청이 곧 계약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지난해에도 김광현·양현종·차우찬·우규민·최형우·황재균 등 무려 6명의 선수들에게 대거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지만 그 중 5명이 국내에 남았다. 황재균만이 유일하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행 도전을 결정했다. 
과거 2002년 진필중도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이 있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외 2005·2009년 최향남이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뒤 각각 클리블랜드,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고, 2014년 윤석민과 2015년 김현수도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온 뒤 볼티모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부산고 출신 손아섭은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올해까지 1군 11시즌 통산 1141경기 타율 3할2푼5리 1381안타 115홈런 574타점 774득점 156볼넷 558볼넷 755삼진 출루율 4할7푼 장타율 4할4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144경기 타율 3할3푼5리 193안타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로 데뷔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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