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스페인 내부 갈등 악화... 라리가도 영향 끼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28 08: 57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분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외 외신들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표결을 통해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 135명 중 70명이 찬성에 투표했다. 반대는 10명, 기권은 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는 지난 1일 치러진 독립 관련 주민투표를 가졌다. 당시 찬성 의견이 90%였지만, 투표율이 42%에 그쳤다. 이날 투표 당시 독립 반대파 의원들 대부분은 항의하기 위해 투표장서 퇴장을 강행했다. 

이미 주민 투표 당시부터 카탈루냐의 독립에 단호하게 대한 스페인 정부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카탈루냐의 독립선포안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스페인 상원 전체회의에선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이전부터 스페인 정부는 이번 카탈루냐 독립 운동의 주범을 카탈루냐 자치정부로 지목하고 자치권을 제한하기 위한 155조를 발동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양측이 한치 양보 없는 독립 선언과 자치권 박탈로 정면 충돌하면서 수 세기 동안 이어져온 스페인 내부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헌법 155조를 바탕으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하고 직접통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치권을 포함해서 언론 통제 및 군대 파견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부의 자치권 박탈에 맞서기 위해 카탈루냐에서는 대규모 집회와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스페인 정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스페인 지역서 축구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경기장 근처에서도 대규모 시위나 소요가 에상된다. 
이미 스페인 '마르카'는 27일 "카탈루냐가 독립을 선포한다면 경기장 주변 안전 문제를 고려해 지로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리는 경기가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경기를 가진다. 스페인 왕실을 대표하는 레알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
한편 이날 경기를 가지는 지로나와 레알 모두 경기 진행을 주장하고 있다. 지로나의 델피 겔리 회장은 ESPN과 인터뷰서 "우리는 존경하는 스페인 최고의 팀 중 하나와 겨루고 싶다. 우리는 모두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하며 "이것은 스포츠와 축구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전부다"고 강조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 역시 "언제나 그렇듯 카탈루냐 경기에서 안전을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무런 생각 없이 우리 게임을 하면된다"라고 하며 "단지 지로나와 경기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거기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두 팀간 경기의 지연이나 취소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카탈루냐와 스페인의 갈등이 축구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mcadoo@osen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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