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니 더욱 강해졌다. 두산 베어스의 중심 타자들이 동반 상승세에 더욱 강력한 폭발력을 자랑하고 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총 50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타자들이 골고루 활약한 덕에 나온 대량 득점이지만, 무엇보다 무엇보다 박건우-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화력이 눈부셨다.
박건우는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 1홈런 5타점 7득점으로 활약했고, 김재환은 4할7푼1리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일 역시 타율 6할 5홈런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의 이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1차전에서 KIA가 선발 투수로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낸 가운데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박건우가 적시타를 날린 뒤 김재환과 오재일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5-0으로 단숨에 점수를 벌렸다. 결국 두산은 5-3으로 1차전 경기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비록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승 호투에 막혔지만, 박건우는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김재환과 오재일은 각각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격감을 이어가기도 했다.
쉬지 않고 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서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로의 타격감을 칭찬하며 타석에서 한결 편안하게 들어설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뒤에 강력한 타자가 버티고 있어서 한결 부담은 내려놓을 수 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서 들어선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건우는 “아무래도 뒤에 (김)재환이 형과 (오)재일이 형이 있어서 앞에 찬스만 잇고, 분위기만 끊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선에 들어서고 있다. 또 뒤에 강한 타자가 있는만큼, 상대 투수가 나와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고 '우산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4번타자 김재환 역시 오재일 효과로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은 “아무래도 뒤에서 재일이 형이 잘 쳐주는 만큼, 상대가 쉽게 거르지 못하고, 승부를 펼치려고 한다. 그만큼 실투가 생기게 되면서 좋은 타구로 이어지고 잇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재일은 앞에 타자들이 만든 찬스에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재일은 “아무래도 찬스 때는 더욱 집중하게 된다. 부담도 있긴 하지만, 내 뒤에도 (양)의지, 에반스 등 좋은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28일부터 한국시리즈 3,4,5차전을 차례로 치른다. KIA는 선발투수로 팻딘과 임기영을 예고한 상황. 5차전 선발 투수는 1차전 선발 투수였던 헥터가 유력하다. 두산이 홈에서 3연승을 거두면 2년 만에 홈에서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게 된다. 두산 선수들은 지난해 원정에서 우승을 달성한 만큼, 다시 홈에서의 우승을 바라고 있다. 동반 상승세 속 중심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이어진다면 두산의 '홈 우승' 목표는 한층 더 수월하게 달성 것으로 보인다. /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