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KIA는 원투펀치 없이도 승리할 수 있을까.
KIA와 두산의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가 28일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바꿔 3차전에 돌입한다. KIA는 1차전에서 3-5로 패했지만, 2차전서 양현종의 완봉승으로 1-0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두 팀에게 잠실구장에서 치를 3~5차전이 승부의 분수령이다. 3차전 선발로 팻딘과 보우덴이 각각 등판한다.
KIA에게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20승 투수’ 헥터와 양현종이 나오는 광주 1,2차전을 모두 잡는 것이었다. 설령 잠실에서 3,4차전을 내주더라도 헥터가 다시 나오는 5차전을 이긴다면, 광주에서 치르는 6차전서 양현종을 내세워 우승할 수 있다. 3,4차전 중 한 경기만 잡아준다면 조기 우승도 가능했다. 하지만 1차전서 헥터가 6이닝 6피안타 2피홈런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3,4차전이다. 1차전 패배로 KIA가 우승을 하려면 최소 3,4차전 중 한 경기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이대로라면 3차전 팻딘-보우덴이 격돌한 뒤 4차전 임기영-유희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이 안방에서 강하다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승부다. 제아무리 KIA가 막강 원투펀치를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의 힘만으로는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팻딘에게는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이다. 그는 정규시즌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9월 29일 한화전으로 6⅔이닝 5피안타 8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이후 한 달 만에 등판하는 경기가 한국시리즈 운명을 좌우할 3차전이다. 팻딘의 부담이 매우 크다.
다행스러운 것은 팻딘이 최근 연습경기서 가장 볼이 좋았던 투수라는 점이다. 팻딘은 8월 31일 두산전에서도 6⅓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어느 정도 위기관리가 됐다는 뜻이다. KIA는 팻딘이 버텨준다면 시리즈를 쉽게 끌고 갈 수 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의 힘도 만만치 않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팀타율이 1할9푼에 그치고 있다. 1차전서 버나디나의 스리런포를 제외하면 득점이 없었다. 2차전 역시 8회말 김주찬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로 결승점을 따냈으나 간신히 1득점에 그쳤다.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KIA 타선이 3,4차전 팻딘과 임기영을 제대로 도와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KIA가 우승을 하려면 원투펀치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