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소모 최소화' 불펜, 3차전부터 진검승부 펼친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8 06: 34

선발야구 속에서 불펜진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소모를 최소화하며 가진 100%를 모두 드러낼 수 있는 상황. 이제 불펜의 진검승부도 중요한 변수다.
KIA와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2차전까지 1승씩 주고받았기에 3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외국인 선수 팻딘(KIA)과 마이클 보우덴(두산)이 맞대결을 펼친다.
1~2차전까지 양 팀 선발투수 가운데 일찌감치 무너진 투수는 없었다. 1차전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약속이라도 한 듯 6이닝을 소화했다. 물론 결과는 딴판이었다. 헥터는 5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는 등 5실점한 반면 니퍼트는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결과는 두산의 5-3 승리. 니퍼트가 승투를 챙겼으며 헥터는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에서는 희비가 바뀌었다. 양현종(KIA)과 장원준(두산)은 국내 최고 좌완투수다운 투수전을 선사했다. 더 강했던 건 양현종 쪽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10호 완봉승.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5사사구에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장원준이 내려간 8회, 불펜이 한 점 내주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선발진이 모두 6이닝 이상씩 던지며 어떻게든 제몫을 다한 것. 자연히 불펜진의 소모는 적었다. KIA는 1차전서 심동섭과 임창용, 김세현이 1이닝씩 나눠던진 게 전부다. 두산은 1~2차전 모두 함덕주와 김강률 카드를 꺼냈다. 1차전서는 함덕주가 1이닝, 김강률이 2이닝을 던졌다. 2차전은 8회 한 이닝을 함덕주(⅓이닝)와 김강률(⅔이닝)이 쪼개서 막았다.
양 팀 불펜 모두 성적은 준수했다. 함덕주는 1⅓이닝 1실점, 김강률은 2⅔이닝 무실점. 함덕주가 2차전서 내준 실점은 엄밀히 말해 야수진이 그를 돕지 못한 것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빗맞은 안타였다"라며 그를 두둔했다. KIA도 1차전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의 힘을 보였다.
KIA는 올해 단일시즌 팀 타율 1위(.302) 기록을 갈아치우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 감은 21일간의 휴식으로 다소 떨어진 상황. 하지만 이 시간은 불펜에게 분명 득으로 작용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KIA 불펜은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다"라고 전망한 이유였다. 김세현도 "감각 때문에 긴장되기는 하지만 길게 쉰 것이 분명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제 3~4선발이 나서는 시리즈 중반이 됐다. 불펜의 역할은 늘어날 공산이 크다. KIA 선발 팻딘은 현재 가장 뜨거운 감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4선발 임기영은 전반기와 딴판인 후반기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두산 보우덴과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 보우덴과 유희관은 NC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3이닝 3실점, 4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등하지 않는다면 불펜진 소모가 클 전망이다.
21일의 휴식을 취한 KIA는 물론이고 1~2차전 소모가 적은 두산 역시 불펜 총력전이 가능하다. 김기태 감독은 "정규시즌과 달리 조금 더 빠른 투수교체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선언했다. 김태형 감독의 생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 두산(4.31)과 8위 KIA(5.71)의 맞대결. 언뜻 승부가 기운 듯 보여도 100% 상태에서 맞붙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과연 어느 팀 불펜이 더 강할까. 3차전부터 새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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