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율 0.190’ KIA, 라인업 변화 승부수 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8 09: 20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숙제가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타격 고민은 여전하다. KIA가 3차전부터는 라인업 변화 등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홈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잠실로 올라왔다. 28일부터 3~5차전을 가진다. 1차전에서 3-5로 졌던 KIA는 2차전에서 양현종의 영웅적인 완봉쇼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기사회생했다. 그래도 잠실로 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만 타선은 숙제다.
정규시즌 우승팀의 가을야구 최대 고민은 타자들의 실전 감각이다. 20일의 휴식기가 있었다. 자체 연습경기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쓰지만 실전과는 차이가 있다. 대개 시리즈 초반에는 타격이 잘 안 터지는 경우가 있다. KIA도 이 덫을 피해가지 못했다. 1·2차전에서 팀 타율은 1할9푼에 머물렀다. 올 시즌 KBO 역대 팀 타율을 쓴 팀의 타격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저조했다.

1·2차전은 정규시즌의 라인업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조심스럽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정규시즌 당시 가장 좋을 때의 타순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명기와 김주찬이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버나디다 최형우 나지완 안치홍이 3~6번에 위치했다. 이범호 포수가 7~8번, 그리고 타율 1위인 김선빈이 9번으로 나서 이명기와의 연결고리를 한 것까지 전체적으로 동일했다.
대타 등 전체적인 벤치의 작전 개입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타자들의 타격감은 어느 정도 눈으로 확인이 됐다. 3차전부터는 조금 다른 타순이나 라인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 되는 부분은 다른 방법으로 돌파하는 것이 필요하다. 7전 4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지나친 믿음이 때로는 독으로 돌아올 때도 있다. 벤치가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일단 버나디나의 타격감이 팀에서는 가장 좋았다. 최형우도 2차전에서 장타를 터뜨렸다. 두산의 3차전 선발로 예고된 마이클 보우덴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으나 3·4번은 그대로 갈 전망이다. 테이블세터도 이명기 김주찬이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나지완 이범호는 고민이 될 수도 있다.
잠실이라는 구장에 앞서 상대 전적도 고려를 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이후 보우덴을 상대로 강했던 타자는 타율 순으로 김주찬(.500), 이범호(.462), 안치홍(.333)이었다. 이명기는 올 시즌 보우덴을 상대로 한 전적이 없으나 지난해 2할8푼6리를 기록했다. 반면 나지완은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김선빈도 안타가 없었다. 최형우는 지난해에도 보우덴을 상대로 1할4푼3리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강했던 타자와 약했던 타자가 뚜렷하게 갈리는 측면은 있다. 물론 표본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기록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지난해 보우덴과, 지금의 보우덴이 같은 투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보우덴의 현재 공략 포인트를 분석하고, 현재 타자들의 전체적인 타격감을 조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는 꽤 높다. KIA가 경기 전, 혹은 경기 중간 어떤 승부수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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