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PS 개근생’ 함덕주, 불운 떨치고 버틸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8 05: 57

함덕주(22)는 두산의 올해 포스트시즌 일정에서 유일한 투수 개근생이다. 그만큼 팀의 기대가 크다는 것, 그리고 활약상이 좋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함덕주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함덕주는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해 6⅔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피안타율은 9푼5리에 불과했다. NC의 흐름을 끊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는 표면적인 성적이 좋지 않다. 2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했다.
다만 잘 뜯어보면 조금 불안했다. 1차전 최형우에게 맞은 안타는 오재원의 글러브 패대기를 부른 불운한 안타였다. 내야와 외야의 경계선에서 타구가 튀어 올랐다. 2차전에서 김주찬에게 허용한 2루타 또한 코스가 좋은 안타였다. 정확한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안타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이 점수는 결국 팀 내야의 어수선한 런다운 플레이로 이어지며 함덕주에 패전을 안겼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불운했을 뿐, 현재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선발투수의 뒤를 이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나서는 투수로 만지작거릴 공산이 크다.
관리도 잘해주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동일과 시리즈 사이에 휴식일이 끼어 있어 3연투는 한 번도 없었다. 등판 때도 그렇게 많은 투구수는 아니다. 다만 포스트시즌에 개근을 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체력 관리도 중요한 시점이 됐다. 함덕주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7⅓이닝을 던졌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첫 100이닝 이상 소화였다. 피로감을 느낄 시기가 오는 만큼 구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두산 불펜의 불안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함덕주의 활약 여부는 여전한 키 포인트다. KIA에 강했기에 더 그렇다. 함덕주는 최근 2년간 KIA와의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81로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KIA의 좌타자들이 함덕주에 약했다. 최형우(.286), 이명기(.125), 버나디나(.000) 모두 시즌 평균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 나지완(.167), 이범호(.250), 김주찬(.250) 등 일부 우타자도 마찬가지였다.
부족한 표본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확실히 올 시즌 KIA전 등판에서 자신감이 있었던 함덕주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도 못 던졌다기보다는 불운했다. 3~4차전 선발은 1~2차전에 나섰던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할 가능성이 있다. 함덕주의 등판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불운을 떨치고 두산 불펜의 보루로 계속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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