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호’에 힘 싣는 롯데, 지원사격은 어디까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8 05: 53

조원우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최우선 현안은 해결했다. 그러나 롯데의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원우 감독에 대해 믿음을 준 것과 동시에, 구단의 지원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가 됐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과 3년의 동행을 선택했다. “확실하게 밀어드리려고 한다”는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처럼, 이제는 구단이 조원우 감독에게 얼마나 지원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그 척도는 일단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부 FA 자원이 산적한 롯데다. 한 시즌에 한 명이 나올까말까 한 대어급 자원이 줄줄이 내부 FA 자격을 얻는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지난 2013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고, 간판타자인 손아섭이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여기에 지명타자 자원이지만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최준석도 두 번째 FA를 맞이한다. 여기에 문규현, 이우민 등 군소 FA 자원들까지 즐비하다. 또한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에서 유턴을 결정한 황재균까지 내부 FA로 분류될 수 있다.

조원우 감독에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한 팀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은 구단의 지원도 동반되어야 한다. 현장에서는 나름대로 선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겠지만, FA 선수들의 경우 현장이 손을 쓸 수 없는 사안이다. 구단이 움직여야 가능한 일. 조원우 감독은 재계약 직후 “FA 선수들 관련해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단과 상의를 하고,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지원 규모에 따라, 현장이 팀을 가꿔야 할 3년이라는 시간의 무게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롯데는 최근 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머니 싸움’에서는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당장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2016시즌을 앞두고는 내부 FA였던 송승준(4년 40억 원)을 붙잡았고, 불펜 강화를 위해 윤길현(4년 38억 원), 손승락(4년 60억 원)을 데려왔다. 그리고 지난해, 이대호에게 4년 15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안기며 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시켰다. 투자에 인색하다는 과거의 오명은 이미 벗어던진 지 오래다.
당장 내부 단속을 위한 금액만 예상으로는 300억 원 가까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지원은 필수이지만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일단 구단은 나름대로 내부 단속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했다.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건과 거의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다.
자유계약의 시장이고, 공식적인 우선 협상 기간이 폐지되면서 롯데가 협상의 우선권이라는 메리트는 사라졌다. 그렇기에 변수는 어디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모른다. 강민호의 경우 구단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고는 하나, 손아섭의 경우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최준석은 조원우 감독의 체제 하에서는 썩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황재균은 LG, kt 등 수도권 구단들과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 일단 구단은 강민호-손아섭이라는 최대어를 우선순위로 두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원우 감독이 구단에 특정 선수를 영입해달라는 요청도 있을 수 있다. 선수층 자체가 두터운 편이 아닌 구단이다. 육성을 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조원우 감독의 SK 코치 시절, 조 감독을 잘 따랐던 정의윤, 손아섭과 자웅을 겨루는 민병헌 등이 올해 외부 FA 시장에 나온다. 구단의 지원 의사가 확실하다면 이들에게도 눈독을 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원우 감독의 집권 2기, 롯데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롯데 구단의 현장을 향한 지원 사격은 얼마나 확실하고 정확하게 이뤄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