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타선이 잠실구장에선 살아날까.
KIA는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득점력은 빈약했다. 1차전은 버나디나의 스리런 홈런으로 3득점, 2차전은 두산 수비진의 협살 도중 실수로 행운의 1점을 얻어 승리했다.
28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5차전에선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1~2차전에서 KIA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20승 듀오 헥터-양현종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3~4선발 팻딘과 임기영이 나선다. 1차전 선발로 나왔던 헥터는 나흘 휴식 후 5차전 선발로 나와야 한다.
타격전으로 투수들을 도와줘야 승산이 있다. 1~2차전 팽팽한 투수전이어서 양팀 모두 팀 타율은 1할대다. KIA는 1할9푼. 두산은 1할7푼5리다.
KIA는 나지완과 이범호의 침묵이 아쉽다. 나지완 8타석 7타수 무안타 3삼진 1볼넷, 이범호는 7타석 6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이다. 나란히 무안타, 출루는 볼넷 하나 뿐이다. 찬스에서 범타로 기대를 저버렸다.
나지완은 1차전 1회 2사 1,2루에서 삼진, 2차전 8회 1사 3루에서 무리하게 끌어당겨 3루수 땅볼을 때렸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판단 실수가 없었더라면 나지완의 타격은 두고두고 아쉬웠을 것이다. 이범호는 1차전 3-5로 뒤진 8회 2사 2루에서 삼진, 2차전 7회 무사 1루에서 외야 뜬공으로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1~2차전에서 나지완은 5번, 이범호는 7번으로 출장했다. 김기태 KIA 감독의 스타일을 보면 3차전 이후에도 이들의 타순이 크게 바뀔 여지는 없어 보인다.
3번 버나디나가 스리런포 포함 6타수 3안타 1볼넷(타율 5할, 출루율 5할7푼1리), 4번 최형우는 6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출루율 5할이다. 5번과 7번에서 나지완, 이범호의 안타가 터진다면 연결이 매끄럽고, 집중타가 나올 수 있다.
나지완과 이범호는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나지완은 올해 타율 3할1리 27홈런 94타점, 이범호는 타율 2할7푼2리 25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언제든지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타석에서 집중력,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을 대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나지완, 프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하는 이범호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KIA의 승리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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