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테일러 LAD 보낸 SEA 단장의 후회 "최악의 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06: 00

"내가 한 최악의 딜이었다". 
2017년 LA 다저스의 성공에는 '슈퍼 유틸리티' 크리스 테일러(27)를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월드시리즈 다저스의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는 테일러를 볼 때마다 속을 끙끙 앓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제리 디포토(49)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이다. 
미국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테일러를 트레이드한 디포토 단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디포토 단장은 "지금까지 내가 한 최악의 딜이었다. 테일러가 홈런을 칠 때마다 그런 생각이 더 든다"며 가장 후회되는 결정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012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61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된 테일러는 2014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2015년 6월 다저스 투수 잭 리와 1대1 맞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디포토 단장이 시애틀에 부임한 지 9개월이 됐을 때였다. 크게 주목을 끌지 못한 딜이었다. 
그런데 테일러가 다저스 이적 후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디포토 단장이 땅을 치게 만들고 있다. 테일러는 올 시즌 140경기 출장, 타율 2할8푼8리 148안타 21홈런 72타점 85득점 17도루 OPS .850으로 활약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NLCS 공동 MVP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 외에 중견수와 좌익수까지 커버하는 슈퍼 유틸리티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디포토 단장은 "테일러는 젊고,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선수였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후회했다. 테일러를 내주고 받은 투수 잭 리는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1경기도 던지지 않은 채 지명 양도 처리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웨이버 이적했고, 시애틀이 테일러 트레이드로 남은 건 없다.
시애틀타임스는 '트레이드 당시 테일러는 메이저리그 86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할4푼에 그쳤다. 소모품의 전형처럼 보였다. 테일러의 활약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했다'며 '시애틀 마이너리그 432경기에서 2루타 109개, 도루 103개를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부진했다'고 트레이드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것이 야구다. 전체 1번픽이 메이저리그에 실패한 반면 20라운드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 트레이드 실패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다'며 '호세 바티스타와 저스틴 터너는 자신에 맞는 코치를 찾은 후 MVP급으로 성장했다. 숨겨진 재능을 찾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포토 단장은 "테일러는 열심히 노력했고, 기회를 잘 살려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며 "내가 보낸 선수가 다른 팀에 가서 성공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영입한 선수 또한 성장했다"는 말로 야구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테일러가 시애틀에 남았더라도 지금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진 장담할 수 없다. /waw@osen.co.kr
[사진] 테일러(위)-디포토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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