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찍은 '1호 남자', 그러나 군 입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0.27 13: 00

 "그림이 참 좋은데, 왜 빨리 군대를 가려고 하지" 
LG는 지난 14일부터 경기도 이천의 챔피언스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LG 1군 선수들이 10월에 2군 훈련장에 모여서 단체 훈련을 하는 것은 오랜만이다. 최근 가을야구에 탈락했더라도 잠실구장에서 간단하게 훈련하는 정도였다. 
류중일 신임 LG 감독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LG 선수들을 한 명 한 명 알아가기 위해 유심히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밖에서 본 느낌과 감독을 맡아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다. 벌써부터 류 감독의 눈길을 잡은 선수가 있다. '1호 남자'는 외야수 안익훈(21)이다. 그러나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아이러니하다. 

류중일 감독은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있는지'를 묻자 "안익훈이 좋아 보인다. 안익훈을 센터에 고정시키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은데, 군대 간다고 하네"라며 "안익훈이 빠진다니 참 아쉽다. 나이도 젊은데 2년 정도 뛰다가 가도 될 거 같은데. 일찍 군대 간다니 아깝네"라고 아쉬워했다.
안익훈은 상무 야구단에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중순이 마감일이다. 
안익훈은 올 시즌 10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219타수 70안타) 출루율 3할7푼9리, 장타율 3할5푼6리를 기록했다. 2015시즌, 16시즌 주로 대수비로 50~60경기 40~60타수를 출장했던 안익훈은 올해 4월 하순 1군에 올라와 거의 풀타임으로 뛰었다.
양상문 전 감독은 안익훈에 대해 "예전보다 힘이 붙어 타격 능력이 좋아졌다"며 "풀타임 리드오프를 충분히 소화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외야 수비는 신인 때부터 호평을 받았다. 빠른 발로 중견수 수비 범위도 넓다. 
류중일 감독은 "외야수는 발이 빨라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NC 중견수 수비를 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NC 중견수 김준완은 믿기지 않는 슈퍼 캐치를 두 차례나 선보였다. 안익훈을 빼고 LG 외야수를 언급한 류 감독은 "발이 빠른 외야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만에 급성장한 안익훈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내년 시즌 그는 LG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 류중일 감독에겐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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