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지독한 슬럼프' 에반스, 계륵이 된 효자 외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7 11: 00

'효자 외인'의 지독한 부진에 두산 베어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에반스는 올해로 KBO리그 2년 차를 보냈다. KBO리그 입성 첫해 타율 3할8리 24홈런 81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올시즌 역시 타율 2할9푼6리 27홈런 90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년 연속 눈부신 성적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기복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런 활약은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서 에반스의 비중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경쟁자 오재일, 최주환의 활약이 좋은 것도 있지만, 에반스 스스로의 타격감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한 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지명타자로 나갔던 최주환이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 에반스는 대타로 나와 삼진에 병살까지 당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제외된 에반스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 기회를 받았다. KIA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에반스가 6타수 3안타로 강했던 양현종이 양현종. 양현종은 올 시즌 20승을 거두며 헥터와 함께 KIA의 강력한 원투펀치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태형 감독은 모처럼 선발 출장한 에반스에 대해서 "이제 나갈 때가 됐다"라며 "최주환도 양현종을 상대로 강했지만, 에반스가 주는 타석에서 주는 무게감을 또 다르다"라며 에반스 기용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나 에반스는 침묵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고,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직구 후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여지없이 배트를 돌렸다. 결국 두산은 0-1로 패배하며 1승 1패로 광주 원정을 마쳤다.
강력하게 한 방을 해줘야하는 외국인 타자가 살아나지 못하자 두산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두터운 선수층에 에반스가 꼭 아니더라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있지만, 김태형 감독의 기대처럼 외국인 선수가 주는 무게감은 또 남다르다. 동시의 에반스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정확한 타격과 함께 장타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승부처에서 충분히 해결사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에게 좀 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상대가 좌완 투수가 나오면 얼마든지 기용을 고려해볼 생각"이라며 "오늘 타격 타이닝은 나쁘지 않았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KIA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팻 딘을 예고했다. 과연 에반스는 추가로 기회를 받을 수 있을까. 두산으로서는 고민이 커지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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