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기 돌입’ 조원우호, 본격적 옥석 가리기 시작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7 06: 55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집권 2기가 시작됐다. 조원우 감독이 본격적으로 자신 만의 팀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도 시작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우 감독과 3년 총액 12억 원(계약금 3억, 연봉 3억)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설왕설래가 오갔던 롯데와 조원우 감독의 동행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롯데 구단의 조원우 감독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 하지만 이번 재계약에서는 3년이라는 기간을 안겨주면서 불신과 오해는 모두 씻어냈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3년 이라는 계약을 안겨드린 것은, 2년 동안 팀을 잘 이끌어오셨고 구단도 조원우 감독을 확실하게 밀어드리고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조원우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본격적으로 조원우 감독의 집권 2기가 시작됐다. 26일 계약 발표 직후 부산 사직구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조원우 감독은, 김원형 수석 코치와 함께 분주하게 마무리 캠프 명단을 체크하고 있었다. 롯데는 오는 29일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 캠프를 떠난다.
조원우 감독이 지휘하는 3번째 마무리 캠프다. 지난 2015년 마무리 캠프에서는 선수단 파악을 위해 주전급 대부분의 선수가 참가했다. 지난 해 역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 캠프는 백업급 선수들, 그리고 퓨처스리그 유망주 자원들만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김원형 수석 코치는 “일단 이번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워낙 빡빡하게 시즌을 소화했기 때문에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은 빠졌다”고 말했다. 26일 사직구장에 소집되어 마무리 캠프를 준비하는 인원들 대부분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자원들이었다.
야수진에서는 김동한, 신본기, 김사훈, 황진수, 김상호, 나종덕 등이 1군에서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선수들. 퓨처스리그 자원들의 경우 허일, 백민기, 임종혁, 조홍석, 홍지훈 등에 올해 상무에서 전역한 오윤석도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기량을 평가 받을 전망이다. 투수진에서는 올해 두각을 나타냈던 김원중의 합류가 유력한 가운데, 투수 재전향을 선언한 김대우도 참가한다. 상무의 마무리 투수였던 구승민도 조원우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받기 위해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선수층 강화’라는 확실한 목표 의식이 생긴 조원우 감독의 3번째 마무리 캠프다. 지난 2015년 말에 롯데와 첫 계약을 맺었을 때는 2년 계약이었다. 2년 동안 성과를 내야만 향후 재계약을 비롯한 입지가 달라질 수 있던 상황이다. 2년 동안 부족한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육성은 언감생심이었고 우선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젊은 투수진의 성장을 이끌어내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적인 선수층은 3위라는 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 집권 2기를 맞이한 조원우 감독에게 3년이라는 기간은,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육성과 성장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팀의 체질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 “일본 캠프에서 시즌 구상을 모두 마치겠다”고 말한 조원우 감독이었다. 조원우 감독의 집권 2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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