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컨디션 으뜸’ 팻 딘, 우승+재계약 다 잡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7 06: 54

“팻 딘의 구위가 가장 좋았다”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자체 연습경기 당시 투수들의 공을 두루 받아본 KIA 주전포수 김민식은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준 선수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좌완 외국인 투수 팻 딘(28)의 이름을 댔다. 김기태 KIA 감독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 중 하나가 팻 딘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 기대감에 부응해야 할 시기가 왔다.
KIA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팻 딘을 선발로 예고했다. KIA는 헥터 노에시, 양현종이라는 ‘20승 듀오’가 나선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2연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으나 숙제도 많다는 것이 증명된 홈 2연전이었다. 특히 타격은 실전감각 공백을 메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점점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의외로 고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연히 팻 딘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KIA와 계약한 팻 딘은 30경기에서 176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다소 들쭉날쭉한 투구내용을 보여 특급이라고 분류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지원이 좀 더 있었다면 두 자릿수 승수는 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후반기 성적은 인상적이었다. 전반기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던 팻 딘은 후반기 13경기에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18로 호투했다. 9월 5경기에서는 2.38이었다. 헥터가 다소 처지는 와중에서 시즌 막판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여기에 잠실구장에서 가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8로 강했다. 두산전에서도 크게 무너진 적은 없었다.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첫 분수령이 될 3차전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아무래도 마운드 쪽의 비중이 더 커질 공산이 있다. 또한 팻 딘은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팀의 운명을 걸고 등판할 선발투수가 될 확률도 가지고 있다.
팀도 팀이지만 개인적으로도 한국시리즈는 중요하다. 현실적인 ‘재계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닥친 한국시리즈에 집중할 시기라 아직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KIA는 팻 딘을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다. 이제 막 전성기를 열어젖힐 나이고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KIA의 전망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팀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팻 딘이 이날 승리를 따낸다면 KIA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기록한 두 번째 외국인 투수가 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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