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예상대로 빅뱅’ KS, 3차전 잡으면 우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7 09: 00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확인했을 법하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화되고 있다. KIA와 두산이 팽팽하게 맞서며 시리즈를 시작한 가운데 3차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례를 보면 그렇다.
KIA와 두산은 25일과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는 타선의 집중력이 앞선 두산이 5-3으로 이겼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KIA가 에이스 양현종의 역대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쇼를 앞세워 1-0으로 이기고 반격했다. 이제 두 팀은 잠실로 자리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아직 우승팀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어느 쪽이든 세 판을 이겨야 하는데, 두 팀의 기세가 맞선 이 형국에서 세 판을 내리 따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광주로 다시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여기에 3차전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하게 1승1패로 맞선 상황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그대로 시리즈를 집어삼킨 전례가 많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판도에서 1승1패로 시리즈를 시작한 적은 총 14번이었다. 1차전이 무승부였던 1982년, 2차전이 무승부였던 2004년의 사례를 포함하면 16번이다. 이 중 3차전, 혹은 1승1패 이후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4번에 이른다. 87.5%의 높은 비중이다.
예외는 1993년과 2003년이었다. 1993년은 1차전에서 해태가 이겼고, 2차전에서는 삼성이 이겼다. 3차전은 무승부. 4차전에서 삼성이 이기며 균형을 깼으나 해태가 이어진 3경기를 모두 잡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SK와 현대가 맞붙은 2003년은 1승1패 상황에서 SK가 3차전을 잡았지만 최종 우승은 현대의 차지였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다. 1승1패를 기록한 상황에서 먼저 한 경기를 내준다고 해도 절망할 상황은 아니다. 최소 두 번의 기회는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사례가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3차전 승리 여부, 즉 다시 앞서 나간다는 심리적 부분이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팀의 전략도 다소간 바뀔 수 있다.
3~5차전이 연달아 열리는 특성상 만약 3차전에 총력전을 하고도 패하면 타격이 엄청나게 크다. KIA는 팻 딘,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구위가 떨어진 보우덴의 활약상이 관건이고, KIA는 1·2차전에서 합계 4득점에 그친 타선의 반등이 시급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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