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양현종으로 본 타이거즈 KS 완봉승의 역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7 06: 54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자랑하는 타이거즈 역사에 또 한 명의 완봉승 투수가 탄생했다.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두산 상대로 9이닝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펼치며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되며 KIA 반격의 1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완봉승은 역대 10번째. 그 중 양현종 포함 4차례가 타이거즈 선수들이다. 나머지 6번은 현대(정명원·정민태) 2차례, 롯데(최동원) 삼성(김태한) LG(정삼흠) 두산(리오스)이 1차례씩 있었다. 타이거즈가 4명의 완봉승 투수를 배출하며 한국시리즈 강자의 전통을 이어갔다. 

타이거즈 출신 최초의 한국시리즈 완봉승 투수는 문희수. 지난 1988년 10월2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빙그레와 3차전에 선발등판, 9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해태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해태는 시리즈 3연승을 달렸고, 최종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문희수는 시리즈 MVP 수상. 
이어 1996년에는 '언더핸드' 이강철이 완봉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해 10월19일 인천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선발 출격한 이강철은 9이닝 6피안타 7탈삼진 완봉승으로 해태의 3-0 승리르 견인했다. 해태가 2승1패로 한 걸음 달아났고, 최종 4승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강철이 역시 MVP를 차지했다. 
3번째 완봉승은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였다. 지난 2009년 10월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5차전에 9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SK를 봉쇄했다. KIA가 3-0으로 승리하며 다시 3승2패로 앞서나갔고, 7차전 승부 끝에 4승3패로 10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로페즈가 실질적인 MVP였다. 
로페즈 이후 8년 만에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완봉승 투수로 명맥을 이었다. 좌완 투수로는 최초. 앞선 3명의 완봉승 투수가 3-0 경기였지만 이날 양현종은 1-0 초박빙 승부를 완봉으로 장식했다. 총 투구수 122개. 과거 타이거즈에 비해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양현종의 완봉승이 갖는 가치는 훨씬 더 크다. 
앞서 타이거즈는 문희수·이강철·로페즈의 완봉승을 발판삼아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완봉승으로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컸다. 만약 KIA가 이번 한국시리즈를 제패한다면 양현종이 완봉승을 거둔 2차전이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waw@osen.co.kr
[사진] 양현종(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문희수-이강철-로페즈(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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