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푸이그, "코레아 배트 플립? 마음에 든다"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7 06: 54

메이저리그에서 타자가 홈런을 치고 난 뒤 배트를 던지는 '배트 플립'은 금기시되는 사항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7회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가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배트를 높게 띄워 던진 배트 플립으로 텍사스 선수들을 자극했다. 이듬해 정규시즌 대결에서 텍사스 루그네드 오도어가 바티스타 얼굴에 주먹을 날린 발단이기도 했다.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배트 플립이 나왔다. 휴스턴이 4-3으로 앞선 연장 10회, 카를로스 코레아가 앞타자 호세 알투베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때리며 흥분한 나머지 소리를 치고, 배트를 높이 던졌다. 자칫 감정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시카고 컵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배트 플립으로 지탄받았던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는 반대로 10회말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뒤 배트 플립을 자제했다. 홈런 후 배트를 부드럽게 땅에 내려놓았다. 앞서 코레아의 배트 플립에 응수할 법 했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오버 액션을 하지 않았다. 
MLB.com,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이그는 "코레아의 배트 플립이 마음에 든다. 평소 내가 하던 것보다 조금 더 높았다"며 "월드시리즈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라틴계 선수들이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동안 타격이 잘 맞지 않아선지 코레아가 홈런을 치고 나서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 
코레아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코레아는 "배트가 그렇게 미끄러운 줄 몰랐다"며 농담을 한 뒤 "배트 플립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 번 해봤다. 정규시즌에선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경기를 존중하지만 지금 월드시리즈다. 매년 월드시리즈에 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최고 무대를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다저스에서도 코레아의 배트 플립에 크게 자극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켄리 잰슨은 "코레아가 야구를 하는 방식일 뿐이다"고 대수롭지 않아 했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코레아가 좋은 스윙을 하며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메이저리그의 오래된 금기 사항인 배트 플립이지만 야구는 변화한다. 국가대항전인 WBC에선 배트 플립이 하나의 볼거리로 작용했다. 월드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선 열기를 더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다저스가 코레아의 배트 플립을 용인하게 됨에 따라 남은 월드시리즈에 화려한 배트 플립 대결이 벌어질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푸이그-코레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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