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완봉승' 양현종, "큰 리액션, 우리 팀 힘났으면 했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6 22: 13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29)이 KBO리그 가을야구에 큼지막하게 한 획을 그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양현종도 두산을 완벽하게 눌렀고, KIA 타자들은 8회 김주찬의 2루타를 발판 삼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 지원을 받은 양현종은 9회도 무실점으로 막았고, 결국 이날 경기의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한국 시리즈에서 1-0 완봉승은 KBO리그 최초. 아울러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다.

경기를 마친 뒤 양현종은 "이렇게 힘든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또 이렇게 집중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 bellstop@osen.co.kr
-소감을 전하면.
"이렇게 힘든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집중한 것도 처음인 것 같다. 7회까지aks 던지고 싶었는데, 이대진 코치님께서 컨디션 좋을 때 더 던지자고 했고, 또 8회 점수가 나서 9회 힘을 내서 던진 것 같다."
-이닝이 끝나고 양 팔을 올려 세리머니를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두산 팬, 두산 선수들에게 죄송하지만, 우리 팀이 조금이나마 힘이 났으면 하는 의미였다. 나도 모르게 액션이 컸는데, 이정도까지 하면 안되는데 생각했다. 또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이긴 것 같다"
-마지막 양의지 승부가 접전이었다.
"양의지 선수가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고 타자다. 실투를 피하자고 생각했고, 변화구보다는 직구로 힘있게 승부하려고 했다. 직구가 맞아나가서 변화구도 한 두개 섞었다. 변화구 직구 모두 낮게 던지려고 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시리즈 최초의 1-0 완봉승의 주인공인데.
"끝나고 알았다. 경기 중에는 그런 생각을 안했다. 컨디션이 좋아서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고, 실투가 있어도 파울과 범타가 나왔다. 시리즈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나가게 된다면 지금의 감각을 이어가겠다." 
-오늘 경기에서의 고비를 꼽자면.
"7회가 가장 큰 고비였다. (김)재환이 같은 경우가 컨디션도 좋았고,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것은 한정돼 있다. 재환이가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서 낮게 던지고, 몸쪽 깊숙하게 던지려는 것이 좋았다"
-오늘 장원준도 좋은 공을 던졌다.
"(장)원준이 형과 대결한것 자체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슈가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장원준 선수와 함께 이렇게 경기를 해 영광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꼭 이기고 싶었다. 내가 상대는 두산 타자들이었던만큼 비디오도 많이 보고 전력 분석도 열심히 했다."
-오재일을 상대로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비슷하면 장타로 연결되는 만큼 위협구보다는 스피드에 강약 조절을 하려고 했다. 확실히 오늘 상대해보니까 재일이 형과 재환이 컨디션이 좋았다. 우리 팀 투수로서는 경계해야할 것 같다"
-포수 한승택과의 호흡은 어땠나.
"오늘 일부러 나가기 전에 껌을 씹으라고 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전에서 승택이와 배터리를 하면서 나이도 어리지만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흠잡을 곳 없는 리드를 했고, 공격할 때는 와서 이야기도 했다. 미래가 밝은 것 같다. 또 공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해줘서 편하고 자신있게 들어갔다."
-오늘 던진 베스트 공 하나를 꼽으면.
"6회 김재환 삼진을 잡은 공을 꼽고 싶다. 가장 집중해서 던진 것 같다"
[사진]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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