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능력을 믿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KIA의 강공 작전이 연이틀 실패했다. 2차전을 잡은 것이 다행이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는 꽤 많아 보인다.
KIA는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등에 업고 1-0으로 이겼다. 양현종이 9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완봉 역투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하지만 타선은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선발 양현종이 역투했다. 8회까지 탈삼진만 10개를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하지만 KIA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KIA에 강한 장원준을 오늘도 공략하지 못했다. 몇몇 기회를 날리며 7회까지 무득점에 머물렀다.
전체적으로 작전읕 통한 벤치의 개입은 많지 않았다. 흔한 희생번트 지시도 별로 없었다. 아무래도 경기 초반에는 일단 선수들에게 맡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0-0으로 맞선 7회에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선두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경기는 어느덧 1점 싸움이 되고 있었다. 이범호는 시리즈 들어 타격감이 썩 좋지 않았다. 희생번트를 고려할 만한 대목이었다.
그러나 KIA 벤치는 강공을 지시했다. 이범호의 타격에서 희생번트를 고려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결국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대타 김주형 카드도 루킹삼진으로 이어지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KIA는 25일 1차전에서도 3-5로 뒤진 8회 강공을 택했다. 무사 1,2루에서 안치홍에게 희생번트 대신 타격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며 병살타로 이어졌다. 최악의 상황이 나왔다. 물론 2점을 뒤진 상황이고 하위타선으로 내려가는데다 안치홍이 안타 2개를 쳤다는 것은 고려할 만했다. 그러나 결과가 최악이었다.
KIA는 강한 타선을 구축한 팀이다. 정규시즌에는 역대 최고 팀 타율을 찍었다. 잘 맞고 있을 때는 별다른 개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강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무대의 긴장감과 중압감은 더 크다. 더 강한 상대, 더 강한 투수들과 만나기도 한다. KIA 타선이 신바람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