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승부처] 양의지의 판단 착오, KIA 기사회생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6 21: 45

견고하던 두산이 틈을 보였다. 한 번의 결정적인 본헤드 플레이가 KIA에 빌미를 줬다.
두산은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1로 졌다. 선발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9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끌려간 가운데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여기에 이날 유일한 점수를 준 상황도 할 말이 없는 팀의 실책이었다.
0-0으로 맞선 8회 함덕주가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았다. 장타는 아니었지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코스가 좋은 안타였다. KIA는 버나디나가 희생번트를 대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최형우와 무리하게 승부하지 않고 1루를 채웠다.

전날 위기 상황을 정리한 김강률이 다시 빛나는 듯 했다. 나지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로 갈 수도 있는 타구였지만, 일단 허경민은 확실하게 3루 주자 김주찬을 잡기로 했다. 포수 양의지와 런다운 플레이를 시작했다. 김주찬이 살아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김주찬이 3루와 홈 사이에 멈춰 있는 사이 1루 주자 최형우가 2루를 돌아 3루를 넘봤다. 여기서 양의지가 이를 잡기 위해 공을 3루로 던졌는데, 김주찬을 좀 더 3루 쪽으로 몰지 못했다. 양의지가 3루로 공을 던지는 것을 본 김주찬은 곧바로 스타트를 끊어 홈으로 내달렸다.
3루에 있던 유격수 김재호가 최형우를 태그한 뒤 황급히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김주찬의 발이 홈을 먼저 쓸었다. 양의지의 지분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 김주찬의 위치를 좀 더 냉정하게 확인했어야 했다. 이날 완벽한 리드를 선보였던 양의지답지 않은 실책이었다. 반대로 이날 병살타 2개에 견제사까지 겹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던 KIA는 말 그대로 기사회생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