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병살타 2개→결승 득점' 김주찬의 기막힌 반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6 21: 46

김주찬(36·KIA)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기막힌 반전으로 첫 승리를 만났다.
KIA는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을 1-0으로 승리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8회, 김주찬의 재치있는 득점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김주찬이 흐름을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IA는 1회 선두 이명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주찬이 유격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기회는 금방 다시 찾아왔다. 3회 1사 후 이명기가 기습 번트 안타로 살아나갔다. 두산 내야의 허를 찔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주찬은 유격수 병살타였다. 김주찬은 답답한 표정으로 1루 베이스 근처를 계속 서성였다.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병살타는 홍성흔(3개, 2007년 한국시리즈 5차전). 이후 구천서를 비롯한 17명이 한 경기 병살타 두 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김주찬 역시 이날 경기 3회 만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세 번째 타석은 6회 선두로 맞았다. 김주찬은 3루수 땅볼로 이번에도 내야를 넘기지 못했다. 정타가 없었다.
그런 김주찬에게 행운이 찾아온 건 8회였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김주찬은 두산 두 번째 투수 함덕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뽑아냈다. 엄밀히 따지면 이번에도 빗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민병헌과 2루수 오재원 사이에 정확히 떨어졌다. 오재원이 끝까지 따라갔지만 글러브에 살짝 못 미쳤다.
김주찬은 후속 로저 버나디나의 번트 때 3루로 향했다. 후속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1·3루, 나지완이 3루 땅볼을 때려냈다. 홈으로 쇄도하려던 김주찬은 런다운에 걸렸다. 공이 거듭 중계되는 사이 김주찬은 손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아웃되어도 1루주자가 3루까지는 도착해야 본전이었다.
최형우가 3루까지 도착했을 때, 공도 3루로 향했다. 포수 양의지의 판단 미스였다. 유격수 김재호는 릴레이 대신 최형우를 태그했다. 그 사이 김주찬은 홈을 파고들었다. 결승 득점. 김주찬은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KIA는 결국 이 점수를 지켜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주찬의 반전이 만든 값진 승리였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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