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홈에서 힘겹게 1승1패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숙제가 가득하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고 1승1패. 이제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5차전을 치른다.
KIA는 2차전을 승리하면서 자칫 벼랑 끝으로 몰릴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까지 0-0 팽팽한 접전, 8회 두산의 수비 실수 덕분에 결승점을 얻었다. 타점도 아니고 실책도 아닌 야수 선택에 의한 득점이다. 선발 양현종이 9이닝 완봉승 괴력을 발휘하며 1-0 승리를 거뒀다.
1사 1,3루에서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주찬이 협살에 걸렸다. 하지만 두산 내야진의 협살 도중, 포수 양의지가 주자를 몰아가지 않고 3루로 던지는 판단 착오로 김주찬이 홈에서 세이프됐다.
20승 선발 듀오 헥터-양현종을 1~2차전 선발로 내세우고 1승1패.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 경기 내용에선 숙제가 많다.
정규시즌 우승팀의 메리트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타선이 3주간 푹 쉬면서 연습 경기로 실전 감각을 익혔지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두산 투수들의 공이 좋은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바닥세. KIA는 3할 타자가 7명이 되지만,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2경기에서 타점은 버나디나의 3점 홈런 뿐이다.
2차전 1회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김주찬이 병살타로 찬스를 지웠다. 버나디나가 볼넷, 도루로 2사 2루에서 최형우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 이명기가 재치있는 번트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또 김주찬의 병살타가 터졌다.
4회 버나디나가 1루에서 견제사로 아웃된 후 최형우의 중월 2루타가 터졌다. 버나디나의 주루사가 아쉬운 장면. 게다가 1사 2루에서 나지완과 안치홍이 범타로 물러났다.
1차전 버나디나의 스리런 홈런으로 3점을 추격했을 뿐 적시타 하나가 터지지 않았다. 6안타로 찬스 자체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1회 4사구 2개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3-5로 뒤진 8회 무사 1,2루에서 안치홍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1~2차전 마운드는 헥터(6이닝 5실점), 양현종(9이닝 무실점) 두 선발의 큰 몫을 차지했다. 양현종의 원맨쇼가 없었다면 2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불펜진에선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이 각각 1차전에서 1이닝씩 막아냈다. 팻딘-임기영이 나서는 3~4차전에선 불펜 부담도 늘어난다.
/orange@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