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29·KIA)이 눈부신 역투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등판,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을 거둔 건 양현종이 열 번째다.
양현종은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정규시즌 1위에 앞장섰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다승 선두. 명실상부 리그 대표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호투에도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1회부터 위력이 있었다. 양현종은 선두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소 힘이 들어간 듯 제구를 잡지 못했다.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양현종은 박건우를 루킹삼진으로 솎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김재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 종료.
2회부터는 완벽했다.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다시 삼진 처리했다. 닉 에반스마저 우익수 뜬공. 양현종은 3회에도 허경민(중견수 뜬공), 김재호(삼진), 민병헌(3루수 땅볼) 상대로 단 하나의 출루 허용도 하지 않았다. 4회에는 오재원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건우와 김재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1회 선두 민병헌 이후 12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위용을 뽐냈다.
양현종은 5회 선두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 이후부터 이범호가 양현종을 울리고 웃겼다. 이범호는 후속 양의지의 3루 땅볼을 더듬으며 선행주자만 잡았다. 그러나 후속 에반스의 3유간 타구에 몸을 날려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양현종은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5회를 채웠다.
양현종은 6회 1사 후 민병헌에게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첫 장타 허용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후속 오재원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 돌렸다. 박건우가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김재환 역시 바깥쪽 속구로 삼진.
양현종은 7회 안타와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에반스를 삼진, 허경민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8회에도 삼자범퇴. KIA는 8회말 두산의 수비 실수를 틈타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양현종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스스로 마무리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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