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투척’ 오재원이 밝힌 화가 났던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26 17: 14

오재원이 경기 중 글러브를 던진 이유가 밝혀졌다.
두산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8회말 KIA의 공격. 7회부터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는 선두타자 최형우를 상대했다. 최형우가 친 타구는 2루수 오재원 정면으로 향했다. 무난한 2루수 땅볼 아웃. 그러나 잘 굴러오던 공은 흙과 잔디의 경계에 맞으며 갑작스레 튀어 올랐다. 높게 뜬 공은 오재원의 키를 넘어 우중간 안타가 됐다.

오재원은 곧바로 글러브를 던졌다. 잡을 수 있는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안타가 되면서 아쉬움과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였다. 오재원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26일 2차전을 앞두고 오재원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그라운드 상태가 고르지 못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오재원은 “맞고 튄 게 아니다. 언덕이 있다. 그라운드에 ‘달맞이 고개’가 있다. 옆구리가 나갈 뻔했다”고 회상했다.
오재원은 이미 그라운드의 상태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고쳐지지 않은 채 경기가 시작됐다고 한다. 오재원은 “잔디와 흙의 경계선에 (공이) 맞았다. 비가 와서 (땅이) 쓸렸다고 하더라. 언덕이 너무 심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흙을 채우든가 언덕을 낮추든가 해야 하는데 고쳐지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두산은 병살타를 잡았다. 김강률이 안치홍을 병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공을 잡아내 2루로 연결시킨 3루수 허경민은 병살타가 완성되자 너무 기뻐 김강률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오재원은 이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소리를 쳤다.
오재원은 “허경민이 너무 좋아하더라. 3루에 아무도 없었다. 2루 주자가 가려고 해서 소리를 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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