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이 악문 심동섭, “무조건 베스트로 던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6 16: 16

KIA 불펜의 전략적 자산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심동섭(26)의 각오는 간단하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공을 던진다는 생각이다.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5로 졌다. 우려했던 대로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 않았다. 특히 타선과 수비가 그랬다. 다만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심동섭의 투구였다.
심동섭은 3-5로 뒤진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도 뜨거운 감을 선보인 김재환 오재일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좌타자들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두산에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동섭의 이날 투구 내용은 고무적인 부분이 있었다.

심동섭은 26일 2차전을 앞두고 “운이 조금 따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현재 구위는 자신이 생각하는 100%도 아니다. 심동섭은 “어깨가 아프고 나서 구속이 안 나온다. (어깨가) 좋아지면 나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면서 “다만 구속이 안 나와도 자체 연습경기에서 포수나 타자들이 ‘직구는 힘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더라. 그것만 믿고 자신있게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중압감이나 긴장감은 없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은 심동섭이지만 “시즌 때와 같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감은 있다. 심동섭은 “예전부터 (두산 타선을) 많이 상대해봤다. 큰 중압감은 없었다”라면서 “결과가 항상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이나 어깨 상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뭔가를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심동섭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일단 닥친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한다는 생각이다. 심동섭은 “무조건 나가서 베스트로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심동섭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김기태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 감독은 당시 심동섭에게 “이날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당시의 기억이 생생한 심동섭의 각오가 더 굳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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