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2] 3번 기절한 벌랜더, "LAD 투수 운용 역이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6 14: 44

"거의 3번이나 기절했다. 농담이 아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34)가 월드시리즈 2차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만큼 LA 다저스와 연장 11회 접전은 숨이 넘어갈 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휴스턴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다저스를 7-6으로 꺾었다. 9회초 마윈 곤살레스의 동점 솔로포, 10회초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의 백투백 홈런, 11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결승 투런 홈런포가 터지면서 다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휴스턴 선발투수로 나선 벌랜더도 빼놓을 수 없다. 벌랜더는 5회 2사까지 노히터 게임을 펼치는 등 6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안타 2개가 5회 작 피더슨에게 맞은 솔로포, 6회 코리 시거에게 허용한 투런포라 3실점했지만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후 벌랜더는 "거의 3번이나 기절했다. 농담이 아니다. 난 정말 큰 소리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나은 야구 경기는 할 수 없을 것이다"며 "우리가 왜 여기에 있고, 내가 이 팀을 사랑하는지 보여줬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9~11회 연달아 터진 휴스턴의 홈런 폭죽에 벌랜더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이어 벌랜더는 "다저스가 경기 초반에 아주 많은 투수를 일찌감치 사용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상황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승리 요인을 덧붙였다. 
다저스는 4이닝 1실점으로 막던 선발투수 리치 힐을 60구 만에 퀵후크로 교체했고, 5회 나온 두 번째 투수 마에다 겐타도 1⅓이닝 25구 만에 끊었다. 결국 8회 무사 2루에서 마무리 켄리 잰슨이 조기 투입됐지만 8회 승계주자 실점에 이어 9회 동점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벌랜더의 말대로 다저스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한 것이 휴스턴에는 반격의 실마리가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야구로 승승장구한 다저스였지만 이날은 휴스턴 대포에 속절 없이 당했다. 선발 힐 포함 9명의 투수들을 투입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휴스턴이 사용한 투수는 5명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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