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 확실하게 밀어주려고 3년 계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6 13: 47

“확실하게 밀어드리려고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26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서 “조원우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 연봉 3억)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NC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끝으로 롯데는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감독과 맺은 2년 계약도 끝났다.

조원우 감독은 올해 80승62패2무의 성적으로 구단 프랜차이즈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5년 만에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3패로 탈락하면서 첫 가을잔치에서는 쓴맛을 맛봤다.
이후 롯데와 조원우 감독의 동거는 일단락됐다. 그리고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 함구했다. “검토 중이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오는 29일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출발을 앞두고 감독 발표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 대상자가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오갔다. 특히 정치판을 등에 업고 그룹에 입김을 불어넣는 외부 인사까지 루머에 오르내렸다. 구단은 마무리캠프 출발을 앞두고 어수선했다.
그러나 결국 롯데의 선택은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이었다. 그동안 조 감독에 대한 구단의 믿음이 다소 부족하다는 징후들이 발견됐지만, 3년 재계약으로 못 박으면서 힘을 실어줬다.
롯데 구단은 “5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팀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정되고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조원우 감독을 재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윤원 단장은 재계약 발표 직후 OSEN과의 통화에서 “기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준플레이오프 끝날 때까지 감독 계약 문제에 대해 검토를 안 했다. 시즌이 진행 중이고 또 어디까지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검토를 하는 것은 감독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면서 “구단 자체의 검토는 빨리 끝난 편이지만 다른 문제들 때문에 약간 늦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 문제를 함구했지만, 그룹 본사에 보고 체계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년 재계약을 맺은 것은 다소 예상 밖이었다. 관계자들은 롯데가 다시 조원우 감독과 재계약을 맺을 경우 2년 정도를 더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구단은 화끈하게 조원우 감독에게 3년 재계약을 안겼다.
이 단장은 “2년 동안 보여주신 모습을 확인했고, 이제는 감독님을 확실하게 밀어주고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3년 재계약을 맺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향후 코칭스태프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조금 더 상의를 해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