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철벽 마무리가 무너졌다. LA 다저스 켄리 잰슨이 포스트시즌 개인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6-7 역전패를 당했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이 포스트시즌 데뷔 첫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믿기지 않는 역전패였다.
다저스는 3-1로 리드한 8회초 무사 2루 위기에서 마무리 잰슨을 조기 투입했다. 전날 1차전에서 1이닝 14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3-1 승리를 지키며 월드시리즈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내던 잰슨은 이날 2이닝 멀티이닝 세이브를 노렸다. 정규시즌에서 2이닝 투구는 1경기밖에 없었다.
잰슨은 첫 타자 호세 알투베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이어진 1사 3루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계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2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간 93.7마일 커터를 공략 당했다.
3-2 한 점차로 쫓겼지만 잰슨은 흔들리지 않았다.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1루 파울플라이, 브라이언 매캔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동점을 허락하지 않고 8회를 끝마쳤다. 결정구는 모두 커터. 매캔에겐 이날 경기 최고 95.2마일 커터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 마윈 곤살레스에게 커터가 또 공략 당했다. 이번엔 단타가 아닌 장타, 그것도 홈런이었다. 3구째 94.4마일 커터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됐고, 좌중간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3-3 동점이 된 순간. 잰슨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6경기 만에 첫 블론세이브였다.
잰슨은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에게도 좌측 2루타로 다시 장타를 허용했다. 93.1마일 커터가 가운데 낮게 떨어졌지만 스프링어가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역전 없이 9회를 마쳤지만 잰슨의 커터가 휴스턴 타자들의 타이밍에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2이닝 29구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잰슨은 올 시즌 42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가 단 1개뿐이었다. 지난 7월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제외한 나머지 41경기에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세이브 성공률 97.6%.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12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리며 평균자책점 1.84에 무블론 행진을 이어갔지만 이날 휴스턴에 의해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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