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합류한 ‘괴물’ 로저스, ‘오설리반 악몽’ 지울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26 12: 24

넥센이 ‘괴물투수’ 에스밀 로저스(32)를 영입했다.
넥센은 26일 구단 최고액 150만 달러(16억 8750만 원)에 로저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넥센은 밴헤켄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넥센 관계자는 “더 강력한 1선발감이 필요했다”며 로저스에게 차기시즌 에이스 역할을 맡기기로 뜻을 모았다.
넥센은 2017시즌을 앞두고 션 오설리반을 당시 구단최고액 110만 달러(약 12억 3700만 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오설리반은 정규시즌 3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4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패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한 뒤 퇴출됐다. 넥센이 시즌 중 대체선수로 데려온 브리검이 10승 6패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해 오설리반의 부진을 상쇄했다. 그럼에도 오설리반은 여전히 넥센의 '악몽'으로 남아있다.

넥센이 로저스를 선택한 이유도 한국무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2015년 8월 한화에 입단해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하며 ‘괴물’이란 별명을 얻었다. 한화는 2016년 로저스에게 당시 역대 최고액 190만 달러(약 21억 4000만 원)를 안기며 기대를 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6경기서 2승을 거두고 한국을 떠났다.
로저스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기에 나섰다. 그는 올 시즌 워싱턴 산하 트리플A에서 39⅔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오설리반으로 한 차례 실패를 맛 본 넥센 입장에서 로저스 영입은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가 다음 주 마이애미서 메디컬테스트를 받는다. 여기서 이상이 없다면 내년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팀에 합류할 것”이라 전했다.
또 다른 변수는 로저스의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로저스의 성격이 다소 엄격한 한국의 규율문화와 충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넥센 관계자는 “로저스가 야구 외적인 생활에서 너무 들뜨는 면이 있었다. 밴헤켄은 워낙 차분하고 조용했다. 그래도 로저스가 한국생활도 경험했고, 야구에 임하는 자세도 더 성숙이 됐을 거라 판단했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과연 로저스는 넥센에서 에이스로 자리 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까.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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