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2] '역전포' 알투베, 침묵 끝에 응답한 '휴스턴의 중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6 13: 36

타선의 중심이 흔들렸다. 하지만 침묵 끝에 가장 절체절명의 순간 응답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29)가 홈런포로
휴스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만들고 홈인 휴스턴으로 기분 좋게 돌아가게 됐다. 
휴스턴은 2차전 정규 이닝인 9회까지 9안타를 때렸고 단 3점만 뽑아내는 등 타선이 지독한 부진을 겪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팀 타율과 OPS 1위를 자랑하는 휴스턴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규시즌 타율 1위(.346), 4년 연속 200안타에 빛나는 호세 알투베가 있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11경기에서 타율 4할(40타수 16안타), OPS 1.275 5홈런 8타점 10득점을 기록 하는 등 포스트시즌에도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들어서 알투베의 침묵이 휴스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어느 에이스급 투수를 만나더라도 기세에서 밀리지 않았던 알투베였지만, 월드시리즈라는 최고 무대에서는 주눅 들었다.
지난 25일 1차전 경기에서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타선 전체가 3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했기에 알투베의 부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후 이날 2차전에서도 알투베는 깨어나지 않은 듯 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알투베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뽑은 휴스턴이었다. 그리고 1사 1,2루에서 추가 득점 기회가 알투베 앞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알투베는 이번에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알투베의 삼진 이후 카를로스 코레아 역시 삼진을 당했다. 결국 3회초 절호의 기회에서 휴스턴은 1점 밖에 뽑지 못하며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휴스턴은 5회 1점, 6회 2점을 다저스에 허용하면서 역전을 당했다. 
8회초, 무사 2루의 기회에서는 다저스 마무리 캔리 잰슨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때리는 데 그쳤다.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일단 후속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팀은 결국 1점 차이를 더 이상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휴스턴의 동료들은 다시 한 번 알투베에 기회를 줬다. 9회초 마윈 곤잘레스가 다저스 철벽 마무리 잰슨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리고 10회초 선두타자로 알투베가 들어섰다.
알투베는 앞서의 침묵들을 모두 잊었다.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다저스 조쉬 필즈와 2B에서 3구 97마일 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침묵의 알투베는 이렇게 깨어났고, 팀은 기적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알투베의 홈런 이후 코레아마저 홈런을 때려내면서 휴스턴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이어진 10회말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11회초, 조지 스프링어가 재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달아오른 휴스턴의 타선 분위기를 대변했다.
휴스턴의 중심, 알투베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침묵을 깼고 모두의 부름에 응답했다. 그리고 팀 마저 일깨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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