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애기' 김정은, 13년만에 박신양과 재회한 이유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10.26 07: 10

재회 아닌 재회였지만 김정은이 박신양에 대한 마음은 각별했다. 과거 '파리의 연인' 출연 당시 톱스타 박신양은 김정은에게 '진정한 연기'를 알려준 사람이었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방안내서')에서 박신양은 일주일간 바르셀로나 예술가 프란체스카 로피스와 방을 교환해 살게 됐다.
특히 '파리의 연인'으로 박신양과 호흡을 맞첬던 김정은은 방을 바꿀 프란체스카 로피스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제안 받았다. 김정은은 "박신양이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파리의 연인'이 떠올랐다. 당시 우리만 공유한 추억이라는 게 분명히 있다. 추억이 떠오르면서 생각나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선배님과 내가 같은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고 들었다. 직접 내가 볼 수 없다는 것, 안 만나서 되게 좋다"라면서도 "오해하지 말아 달라. 만나지 못하는데 소통해야하는 것이 재밌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에 김정은은 직접 피켓까지 제작해 공항에 마중나갔다. 그는 프란체스카를 한눈에 알아보고 뛰어난 영어실력을 뽐냈다. 
그러다 프란세스카는 박신양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김정은은 "박신양은 정말 나이스하다. '파리의 연인'을 할 때 모든 여성들이 그와 사랑에 빠졌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인상적인 것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모든 스태프가 빨리 하라고 외친다. 박신양은 달랐다. 내 손을 잡고 '정은아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돼. 주변에서 아무리 재촉해도 배우는 우리가 갈 방향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해'라고 조언해줬다. 그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배우의 자세를 가르쳐 준 선배"라고 말했다.
비록 1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김정은이 박신양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말이었다. 박신양의 조언은 당시 이제 막 이름을 알리던 김정은에게 뜻깊을 수밖에 없었을 터.
이 같은 좋은 추억들을 함께 해왔기에 김정은은 박신양을 위해 이번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박신양 역시 김정은에게 먼저 출연요청한 것을 미뤄보아 여전히 아끼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박신양과 김정은의 만남이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한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과거 '파리의 연인' 팬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됐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내방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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