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 김태형, KS 9연승…해태 김응룡 기록에 '-1'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6 06: 07

전설의 해태 왕조, 김응룡 감독의 한국시리즈 10연승 기록에 1승 차이로 다가섰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두산과 김태형 감독이 9연승으로 거의 근접했다. 
두산은 지난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KIA를 5-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2015년 10월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차전을 시작으로 KS 9연승을 달렸다. 2015년 삼성과 KS 2~5차전 4연승, 2016년 NC와 KS 1~4차전 4연승 포함 9연승이다. 
역대 KS 최다 연승 기록은 KIA 전신 해태가 갖고 있다. 해태는 지난 1986년 10월22일 대구에서 치러진 KS 3차전을 시작으로 1988년 10월22일 대전에서 열린 KS 3차전까지 10연승을 질주했다. 1987년 삼성과 KS 4전 전승이 포함된 기록으로 이 기간 해태는 모두 KS를 제패했다. 1989년까지 4연패였다. 

10연승 기간 해태는 '가을 까치' 김정수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2승씩, 총 4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문희수가 완봉승과 구원승으로 2승을 따냈고, 차동철도 구원 2승에 1세이브를 거뒀다. 선동렬도 선발 1승에 2세이브로 뒷받침. 강력한 투수진에 김준환·김성한·한대화·이순철이 홈런을 터뜨렸다.  
당시 해태 왕조의 10연승을 이끈 지휘자가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다. KS 10회 우승이란 절대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개성 강한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며 단기전에서 유독 강한 힘을 발휘했다. 타이거즈의 KS 10차례 우승 중 9차례가 김응룡 체제에서 만들어졌다. 
그 길을 두산이 뒤따르고 있다. 두산은 2015년 부임한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KS 9승1패로 9할 승률을 자랑 중이다. 9연승 기간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을 만큼 투수들의 힘이 압도적이었다. 9연승 기간 선발승이 7승. 더스틴 니퍼트·장원준·유희관이 2승씩 올렸다. 김재환도 홈런 3개를 폭발하며 지원 사격했다. 
김태형 감독도 단기전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주저하지 않는 과감한 결단력으로 밀어붙인다.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전력을 쥐어짜낸다. 지난해 KS에서 선발 4명과 불펜 2명, 6명의 투수들로 끝낸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KS 1차전도 마무리 김강률을 8회 노아웃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가 통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도 PO 1차전에서 부진한 이후 선발출장 기회를 잡지 못할 정도로 철저한 '실력주의'다. 
두산이 26일 광주에서 열리는 KS 2차전을 잡으면 해태에 이어 KS 사상 두 번째 10연승 팀이 된다. 2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장원준을 내세웠다. KS 9연승 중 2승을 책임진 투수다. 이에 맞서는 KIA는 양현종을 내세워 KS 10연승 기록 지키기에 나선다. /waw@osen.co.kr
[사진] 김태형-김응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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