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5타석 6HR’ 김재환, 역대급 PS 홈런 페이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6 06: 06

김재환(29·두산)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통산 13개의 홈런을 쳤던 타자였다. 2008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거포 유망주였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37홈런, 올해 35홈런을 치며 일약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그런 김재환의 성장세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실감이 난다. 기록을 보면, 적어도 홈런 페이스는 리그를 대표했던 전설들과도 버금가거나 그 이상일 정도다. 한창 불이 붙어 있다는 점에서 남은 한국시리즈 성적도 흥미롭다.
김재환은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5-3 승리에 일조했다. 2점의 크지 않은 리드에서 KIA 선발 헥터를 두들겨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높은 쪽 빠른 코스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김재환의 올해 포스트시즌 4번째 아치였다. 김재환은 NC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4할7푼1리, 3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그 감을 잃지 않고 한국시리즈까지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감도 좋고, 자신감도 있는 상태다.
이런 김재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터뜨린 2개의 홈런을 포함, 개인 통산 6개의 포스트시즌 홈런을 기록했다. KBO 리그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6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는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호준(10개)을 제외하면 현역 선수는 박정권(SK·9개), 최준석(롯데·8개), 최정(SK), 박석민(NC), 김태균(한화), 이범호(KIA), 오재일(두산·이상 7개)만이 김재환보다 더 많은 가을야구 홈런을 쳤다.
그런데 타석을 따지고 보면 어마어마한 페이스다. 김재환은 25일까지 포스트시즌 10경기, 45타석에서 총 6개의 홈런을 때렸다. 7.5타석마다 한 개의 홈런이 나왔다. 50타석은커녕, 100타석 이하에서 6개의 홈런을 친 선수도 김재환 뿐이다.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엽(14홈런)은 약 20타석마다 한 개의 홈런을 쳤다. 타석당 홈런에서는 압도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 타이론 우즈도 13개의 홈런을 138타석에서 쳤다. 김재환의 홈런 페이스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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