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사직서 품은 당신을 위로할 영화 4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0.26 07: 55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며 느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 아닐까.
상사와 업무에 지쳐 그동안 잊고 살았던 삶의 에너지와 열정을 다시 회복하고 치유하는 선물 같은 영화 4편을 소개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감독 나루시마 이즈루)는 열정은 번 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인생은 삼진아웃 직전의 영업사원이 옛 동창친구를 만나며 시작되는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 영화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인생이 나쁘게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깨달음과 의미를 준다. 살면서 수없이 많은 순간 회의감을 느끼고 무기력감에 빠지지만 어쩌다 바라본 푸른 하늘에서 얻는 위로,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어 아직까지 우리 인생은 살만하다고 느끼게 되지 않는가. 영화는 바로 그런 감정들을 축약해 담아냄으로써 힘들 때 마다 꺼내보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년 개봉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감독 라이언 머피)는 안정적인 직장에 번듯한 남편까지 있는 여주인공 리즈 길버트(줄리아 로버츠)가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삶인가?’라는 의문을 갖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올 가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돌려보자.
서른 한 살의 리즈는 결국 진짜 자신을 찾고 싶어 용기를 내고, 정해진 일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여행을 떠난다. 일과 가족 등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무작정 1년간 긴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먹고 놀며,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며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어릴 적 자신이 꿈꿨고 오랜 시간 바라왔던 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느끼게 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지옥 같은 패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회초년생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감독 데이빗 프랭클·2006)는 전 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패션 잡지의 편집장 미란다 역에 메릴 스트립을 캐스팅해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패션에 관심이 없던 비서 앤디 삭스 역에 앤 해서웨이를 발탁해 사회초년생의 어리바리함을 보여줬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표독스러운 편집장 역을 제대로 살려 ‘실제 내 직장 상사였다면 어땠을까?’하는 두려운 마음까지 들게 했다. 미란다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그만두기를 고민했던 앤디가 나중에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일과 사랑에서 모두 성공하고 싶은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년 개봉했던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감독 벤 스틸러)는 가본 곳 없고, 해본 것 없고, 특별한 일도 없는 월터(벤 스틸러)가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찾아 떠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일종의 모험극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실천할 용기가 없어서 상상만으로 그쳤던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월터도 어린 시절의 꿈을 접어두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시대 보통의 사람들을 대변한다. 그런 그가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꿈을 하나씩 펼쳐가는 모습은 아직 실천하기를 망설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자극을 준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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