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수비집중력 차이가 엄청난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두산은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에 5-3으로 이겼다. 두산은 적진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전 만난 김재호는 “우리가 공격은 좋았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고비 때마다 실책이 나왔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본인은 1차전 선발명단에서 빠졌지만,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산은 뛰어난 수비집중력을 보였다. 2회말 KIA의 공격, 1사에서 이범호가 중견수 우익수 사이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박건우와 우익수 민병헌이 동시에 타구를 쫓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박건우가 넘어지면서 타구를 잡아냈다. 두산이 놓칠 경우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다. 덕분에 위기를 넘긴 니퍼트는 박건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반면 KIA는 수비집중력 부족으로 첫 실점을 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헥터는 4회 김재환과 오재일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지명타자 양의지가 친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놓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헥터의 제구력 난조와 수비실책이 겹친 KIA는 결국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박세혁이 외야 뜬공만 쳐도 두산이 선취점을 올리는 상황. 박세혁은 12구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등장한 오재원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두산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두산의 매서운 집중력이 만들어낸 득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국 헥터는 5회 김재환에게 투런포, 오재일에게 연속 타자 홈런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결국 양 팀 수비집중력의 차이가 큰 결과를 초래했다. 박건우의 호수비와 안치홍의 실책이 엄청난 나비효과가 돼 돌아왔다. 안치홍은 8회말 무사 1,2루 기회서 병살타를 치면서 실수를 갚지 못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