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완벽히 살아난 니퍼트, ‘KS 타짜’ 증명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25 22: 09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두산)가 살아났다.
두산은 25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를 5-3으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두 팀은 26일 2차전에 돌입한다.
헥터와 니퍼트가 맞붙은 선발투수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됐다. KIA는 20승 투수 헥터를 앞세워 첫 승에 도전했다. 이에 맞선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가 등판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NC와 플레이오프서 5⅓이닝 6실점 5자책점을 기록하며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두산이 3연패를 이루기 위해서는 니퍼트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니퍼트는 1회말 최형우를 상대로 3볼에서 투구를 이어갔다. 최형우는 니퍼트가 키킹 이중동작으로 보크를 범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구심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며 볼을 선언했다.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주자 1,3루가 됐다. 니퍼트는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2회말 이범호가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장타로 연결될 코스였다. 이 때 중견수 박건우가 호수비로 타구를 잡았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안정감을 찾은 니퍼트는 4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5회 니퍼트는 이명기에게 땅볼, 김주찬에게 볼넷을 준 뒤 버나디나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KIA가 단숨에 3-5로 맹추격했다. 니퍼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니퍼트는 최고구속 152km를 찍은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묶어 KIA 타선을 요리했다. 체인지업은 127km까지 스피드가 떨어져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웠다. 버나디나에게 맞은 홈런을 제외하면 제대로 니퍼트의 공을 공략한 KIA 타자들이 없었다.
니퍼트는 지난 세 번의 한국시리즈를 겪으며 5경기서 30이닝 20삼진 2피홈런으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무대에서 만난 니퍼트는 상대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니퍼트는 타짜의 면모를 되찾으며 두산에 1차전 승리를 안겼다. 니퍼트의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에서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반면 KIA는 헥터의 패전으로 1패 이상의 충격을 입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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