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승부차기 혈투 끝 수원 꺾고 FA컵 결승행...울산과 격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0.25 22: 19

부산 아이파크가 13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디펜딩 챔프' 수원 삼성은 2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부산은 25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서 수원 삼성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0-0)과 승부차기(4-2) 혈투 끝에 승리했다. 
부산은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인 호물로가 성공시켰다. 수원도 조나탄이 골을 넣으며 맞대응했다. 부산과 수원의 두 번째 키커인 한지호와 김민우도 나란히 골네트를 갈랐다. 세 번째 키커는 모두 실축했다. 부산은 이정협의 슈팅이 양형모에게 막혔고, 수원은 조성진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다. 네 번째 키커인 부산의 차영환은 성공한 반면 수원은 김은선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부산은 다섯 번째 키커인 고경민이 성공시키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부산은 고 조진호 감독을 경기 전부터 추모하며 필승을 다짐한 끝에 결승행의 꿈을 이뤄냈다.

부산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1분 상대 선수의 클리어링 미스로 임상협에게 기회가 찾아왔지만 각도가 없어 무위에 그쳤다. 부산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16분 슈팅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임상협이 나오고 이동준이 투입됐다. 
수원은 전반 29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부산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박스 안의 염기훈 발 앞에 떨어졌지만 회심의 왼발 슛이 허공을 갈랐다.
부산은 전반 39분 야스다의 좌측면 크로스를 이정협이 감각적으로 머리로 돌려놨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부산도 2분 뒤 정석화가 측면을 완벽히 허물었지만 땅볼 크로스가 막혔다.
추가시간 수원 매튜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가슴에 안기면서 양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감됐다.
수원은 후반 6분 박기동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수원은 5분 뒤 골대 불운에 울었다. 좌측면에서 올라온 산토스의 크로스를 염기훈이 오른발에 맞혔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12분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수원 미드필더 최성근이 발을 높게 들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한 것. 그러나 수원은 후반 18분 박기동이 제친 볼이 임유환의 팔에 맞으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깨끗이 성공시키며 수원에 1-0 리드를 안겼다.
부산이 후반 32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협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정석화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결을 그대로 살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수비수 매튜를 빼고 공격수 조나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산도 이동준 대신 한지호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부산의 파상공세는 계속 됐다. 그러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부산은 연장 전반 정석화가 부상으로 빠지며 최광희가 투입됐다. 수원은 이용래를 빼고 고승범을 넣었다. 수원은 연장 후반 조나탄이 오른발 깜짝 중거리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영상판독)에 의해 앞서 김건희의 반칙이 적용돼 무효 판정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결국 잔인한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끝에 부산이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