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 FA컵 결승행' 부산, 조진호 감독에게 바친 마지막 선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0.25 22: 17

부산 아이파크가 13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르며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조진호 전 감독의 넋을 기렸다.
부산은 25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서 수원 삼성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0-0)과 승부차기(4-2) 혈투 끝에 승리했다. 
부산은 승부차기 첫 번째 키커인 호물로가 성공시켰다. 수원도 조나탄이 골을 넣으며 맞대응했다. 부산과 수원의 두 번째 키커인 한지호와 김민우도 나란히 골네트를 갈랐다. 세 번째 키커는 모두 실축했다. 부산은 이정협의 슈팅이 양형모에게 막혔고, 수원은 조성진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다. 네 번째 키커인 부산의 차영환은 성공한 반면 수원은 김은선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부산은 다섯 번째 키커인 고경민이 성공시키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부산은 고 조진호 감독을 경기 전부터 추모하며 필승을 다짐한 끝에 결승행의 꿈을 이뤄냈다.

수원에 운이 따르지 않는 듯했다. 후반 11분 염기훈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1분 뒤엔 미드필더 최성근이 발을 높게 들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수원에 행운이 찾아왔다. 박기동이 박스 안에서 제친 볼이 임유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깨끗이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섰다.
부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2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정협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정석화의 패스를 박스 안에서 결을 그대로 살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네트를 갈랐다.
양 팀의 승부는 결국 90분 정규시간 동안 가려지지 않았다. 30분 동안의 연장전 혈투 뒤에도 스코어는 1-1로 바뀌지 않았다. 잔인한 '11m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끝에 부산이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