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도 너무 약하다.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가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또 당했다.
KIA의 정규 시즌 1위를 이끈 주역인 헥터는 올 시즌 두산전서 3승 1패(평균 자책점 4.06)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두산 타자 가운데 박건우(타율 7할5푼(12타수 9안타) 3타점)와 김재환(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3타점)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헥터는 NC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방망이 예열을 마친 박건우와 김재환을 막지 못하는 바람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헥터는 4회까지 1실점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천적의 벽에 가로 막혔다. 선두 타자 민병헌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류지혁은 벤치의 사인대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박건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예고한 박건우는 헥터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 민병헌은 홈까지 파고 들었다. 2-0.
이번에는 김재환 차례. 플레이오프 3차례 아치를 그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던 김재환은 헥터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15m. 박건우에 이어 김재환에게 연속타를 얻으 맞은 헥터는 오재일과의 대결에서도 우월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사실상 카운트 펀치와 다름없었다.
KIA는 5회말 공격 때 2사 1,2루 추격의 기회를 잡았고 로저 버나디나의 우월 스리런으로 3-5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집중타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다.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삼킨 헥터는 3-5로 뒤진 7회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천적의 벽을 넘지 못한 헥터는 한국시리즈 데뷔전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더욱이 안방에서 열린 잔치에서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그 아쉬움이 배가 됐다.
올 시즌 KIA전서 1승 3패(평균 자책점 9.00)로 약세를 보였던 두산 선발 니퍼트는 박건우와 김재환의 활약에 힘입어 6이닝 3실점(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구위 자체가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두산은 박건우와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KIA를 5-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팀의 우승 확률은 75.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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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