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투런포' 김재환, '1안타' 최형우에 '해결사 싸움' 완승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5 22: 09

해결사의 '한 방 본능' 차이가 1차전 향방을 갈랐다.
두산은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5-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0-0으로 팽팽하던 4회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날 경기 결승점이었다.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선발 맞대결은 어느 한 쪽의 우위를 말하기 어려웠다. 드림과 나눔 올스타로 나뉜 듯한 타선 역시 마찬가지. 자연히 팀 타선의 자존심을 걸고 있는 4번타자 싸움에 관심이 쏠렸다. KIA는 최형우, 두산은 김재환을 시즌 내내 4번타순으로 고정했다. 최형우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에 앞장섰다. 김재환은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 35홈런, 11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단기전 경험은 최형우가 월등했다. 최형우는 지난해까지 삼성 소속이었다. 삼성이 '왕조'를 구축하는 데 최형우의 지분은 상당했다. 최형우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리즈에서 뛰었고, 그 중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시리즈 개막을 하루 앞두고 "후반기 좋지 않았는데,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김재환의 판정승이었다.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헥터 상대로 침착히 볼넷을 골라냈다. 후속 오재일의 볼넷과 양의지의 실책 출루로 만루, 김재환은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 결승득점을 만든 것.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김재환은 2-0으로 앞선 6회 1사 1루서 세 번재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 속구(147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발사각도는 40도, 타구속도는 167km였다. 5회 4득점의 '빅 이닝'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최형우도 시작은 좋았다. 1회 2사 3루서 볼넷으로 기회를 이었다. 니퍼트는 최형우와 정면승부를 피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 실패. 최형우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7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KIA는 5회, 로저 버나디나의 3점포로 두 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1루 땅볼로 분위기를 식혔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 타구를 날렸으나 불규칙 바운드로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최형우는 후반기 58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4홈런, 39타점에 그쳤다. 타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 본능이 사라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이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남은 경기에서도 김재환의 뜨거운 타격감과 최형우의 침묵이 이어진다면 KIA로서는 버거워진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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