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명품투구폼 #최동원 #국대…문재인 대통령 시구 이야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5 22: 11

"이 분과 함께 합니다." 깜짝 시구자 등장에 챔피언스필드가 들썩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 한국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참여 리그 2017' 이벤트를 진행했다. 투표 인증샷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는 이벤트로 문재인 대통령은 투표 인증 1위 팀의 연고지에서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2017년 10월 25일.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제압한 두산 베어스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예정된 시구자는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해태 왕조 시절 당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응룡 회장이었던 만큼, 충분히 의미있는 시구였다. 그러나 팬들의 시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이었다. 시구 30분 전.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했다. 동시에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도 통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하 1층에서 15분 동안 시구 연습을 했다.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타이거즈 레전드 김성한 광주 CMB 해설위원의 도움을 받았다.
경기 개시를 앞둔 가운데, 김응룡 회장이 소개됐고, 장내 아나운서는 잠시 뒤 "이분과 함께 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시구자로 소개했다. KBO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오전에 결정됐다. 원래 김응룡 회장이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으로 결정되면서 양해를 구했고, 김응룡 회장님도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환하게 웃으며 마운드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 손에는 태극기가 박혀진 빨간 글러브가 들려있었다. 그라운드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김응룡 회장을 비롯해 고(故) 최동원의 친동생 최수원 구심, 두산 민병헌 등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최동원이 선수협 결성 당시 자문 변호사를 맡아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어 최수원 구심과의 인사는 더욱 의미가 깊었다.
마운드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야구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경희대학교 재학시절 교내 학년대항 야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일은 유명한 일화. 야구를 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은 깔끔한 폼을 자랑했다. 비록 공은 포수 미트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관중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시구를 반겼다.
시구를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은 4층 K라운지에서 4회말까지 야구 관람을 했다. 이닝 교대 시간에는 나와 야구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임종석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특히 김정숙 여사와 임종석 비서실장이 KIA의 빨간색 점퍼를 입은 가운데, 주영훈 경호실장은 두산의 남색 점퍼를 착용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KBO에서 제공한 파란색 국가대표 점퍼를 입어 균형을 맞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는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1982년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1995년 故 김영삼 전 대통령, 2003년 올스타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 대통령 시구자로 남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광주=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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