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1차전 앞둔 버나디나, "지금 이 순간이 꿈에 나왔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5 16: 01

로저 버나디나의 길몽. KIA 선수단의 분위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올 정규시즌 결과가 좋았다. 이제 마무리를 잘 할 때다"라고 운을 뗐다. '평소와 그대로'를 강조한 김 감독이지만 다소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많이 못 해봤다. 잠을 설쳤다"라고 밝혔다.
취재진에서 김 감독에게 '좋은 꿈을 꿨나'는 가벼운 질문을 던졌다. 김 감독은 짐짓 아쉬운 표정으로 "꿈을 못 꿨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 대신 로저 버나디나가 길몽을 꿨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꿈을 꿨나'라고 질문을 건넸다.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지만 버나디나는 이야기가 달랐다. 버나디나는 김기태 감독에게 "지금 이 순간을 꿈꿨다"라고 답했다.

어쩌면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KIA 선수단의 이번 한국시리즈를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IA는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2014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첫 포스트시즌이다. 광주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다.
과하게 들뜬다면 경기력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적당한 흥분과 긴장은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지금 KIA 선수단의 분위기가 그렇다. 양현종도 "우리는 절실하다. 여유에서 두산에 밀린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의 절실함이 앞선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안치홍 역시 "힘의 싸움에서는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 충분히 승산 있다"라고 강조했다.
절실함 속 설렘. KIA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맞이하는 자세다. /ing@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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