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시즌 3 기대" 판타스틱4 부활…두산은 믿는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0.25 12: 15

"시즌 3를 기대하세요." 두산의 '판타스틱4' 선발진을 살아날 수 있을까.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승 1패로 승리를 거두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무기는 강력한 화력이었다. 4경기에서 10홈런을 날리는 등 50점을 내며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상황.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지난해의 무기가 약점이 되는 숙제를 안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으로 이뤄진 선발을 앞세워 4전승을 일궈냈다.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고, 장원준(8⅔이닝 1실점), 보우덴(7⅔이닝 무실점), 유희관(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릴레이를 펼쳤다.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일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판타스틱4'는 기대 이하였다. 니퍼트와 장원준이 각각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진 가운데, 보우덴(3이닝 3실점), 유희관(4⅔이닝 4실점)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함덕주, 김승회 등이 긴 이닝을 막아주면서 선발 붕괴가 어느정도 가려진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필승조'도 많은 공을 던졌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선발진 부활이 절실하다.
일단 선수단 분위기는 '판타스틱4'의 부활을 믿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와 장원준에 대해 "비록 실점이 있었지만 NC 타자들이 잘 쳤다. 선수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고, 유희관에 대해서도 "4회까지는 정말 좋은 공이 들어갔다"라며 칭찬의 말을 남겼다. 보우덴 역시 "부담을 가진 것 같다"라며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포수 박세혁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많은 공을 안던져서 체력을 비축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투수들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판타스틱 4' 자신들도 한국시리즈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24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희관은 "네 명의 선수가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서로 얼굴을 보고 많이 웃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은 개의치 않는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유희관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자들이 잘쳐서 이겼다. 투수들이 못할 때 타자들이 잘 쳐주고, 반대로 타자들이 못할 때 투수들이 잘 던져주는 것이 좋은 사이클인 것 같다"라며 "그래도 이제 투수들이 각성해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도록 해야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로 따지면 시즌 1이 대박을 쳤는데, 후속작이 기대를 못 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시즌3'가 준비돼 있다. 멋진 투구로 보답하겠다"라며 '판타스틱4'의 부활을 예고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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