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1] ‘ML 대표 땅꾼’ 카이클, 옥의 티 남긴 2피홈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5 11: 40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땅꾼’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 완벽함 속에 옥에 티를 남겼다. 첫 번째 월드시리즈 등판은 불의의 일격 두 방으로 인해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휴스턴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를 당했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패권을 노리는 휴스턴으로서는 1차전의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휴스턴은 이날 클레이튼 커쇼에 맞대응하기 위해 댈러스 카이클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카이클은 정규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90(145⅓이닝 47자책점)을 기록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60의 호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특히 카이클의 칼날 제구력과 함께 땅볼 유도 능력은 장타력을 장착한 다저스 타선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정규시즌 1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땅볼 비율은 66.8%로 전체 1위에 해당했고,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 역시 3.77로 전체 1위에였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땅볼 투수’였다. 시즌 피홈런은 15개에 불과했다. 홈런의 시대에서 카이클은 구위 없이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으로 살아남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카이클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도 이 장점들을 퇴색되게 하는 두 방의 피홈런에 발목을 잡혔다.
이날 카이클은 총 11개의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땅볼 유도로 2개의 병살타까지 이끌어냈다. 그러나 땅볼 유도 능력과는 별개로 이날 실점이 모두 홈런 일격을 얻어맞은 것은 통한의 실점이라고 불릴 만했다.
카이클은 1회말 선두타자에 홈런을 맞은 것부터가 불길한 징조였다.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에 던진 초구 8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카이클은 선제 실점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풀어갔다. 이후 카이클은 자신의 페이스를 찾은 듯 했다. 4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그러나 6회말에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말 오스틴 반스와 클레이튼 커쇼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2사 후 크리스 테일러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를 자초했다. 결국 2사 1루에서 상대한 저스틴 터너에데 다시 한 번 일격을 허용했다. 2사 1루 1B2S에서 몸쪽 높게 던진 87마일 커터가 홈런의 희생양이 됐다. 1-1 동점에서 1-3으로 리드를 뺏기게 됐다. 카이클의 역투가 피홈런에 물건너 가는 순간.
결국 카이클은 이날 6⅔이닝 3실점이라는 호투를 펼치고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장점 속에 옥에 티가 된 2개의 피홈런이 카이클과 휴스턴의 계획을 어긋나게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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