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1] ‘이젠 가을 남자’ 커쇼, 첫 WS 등판은 ‘완벽 그 자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0.25 11: 40

그동안 가을에서의 부진은 잊어도 될 법했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 등판에서 클레이튼 커쇼는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29년 만에 맞이한 팀의 월드시리즈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커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1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3-1 승리를 안겼다. 그리고 커쇼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게 됐다.
커쇼와 가을은 언제나 악연이었다. 지난해까지 18경기(14선발) 등판해 4승7패 평균자책점 4.55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36의 위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커쇼는 가을의 에이스가 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면이 항상 있었다. 최고의 투수라는 호칭도 가을에서는 무색해졌다.

하지만 올 시즌 가을야구에서 커쇼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 동안 4피홈런을 기록하는 등 4실점으로 부족했지만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15일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커쇼는 5이닝 2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팀은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커쇼라는 이름값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하지만 20일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를 기록하며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고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커쇼가 모처럼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인 날이었다.
그리고 생애 처음 맞이하는 월드시리즈 경기. 커쇼는 이날 경기장을 찾은 샌디 쿠팩스의 재림이었다. 커쇼는 포심 패스트볼을 한 가운데로 꽂아 넣으면서 공격적인 투구로 휴스턴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날카로웠다. 7이닝 동안 87개의 공만 던졌고 스트라이크 57개나 됐다. 그만큼 커쇼는 투사처럼 휴스턴 타자들을 피하지 않았다. 4회초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얻어맞은 솔로포는 옥의 티.
그러나 커쇼가 기록한 11개의 탈삼진은 기록이었다. 1960년 이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다저스 소속 투수가 1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3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밥 깁슨(17개)과 샌디 쿠팩스(15개)에 이은 3번째였다.
이렇게 커쇼는 7회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접전의 투수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완벽 그 자체’의 에이스 면모를 보여준 커쇼였고, 이젠 가을에서도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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