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KS가 낯선 KIA, 10전10승 불패 신화 이어갈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25 11: 43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명가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10번을 차지했다.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적어도 작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호랑이를 이긴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KIA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은 전신인 해태 시절이었던 1983년으로 당시 MBC를 4승1무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86년과 1987년에는 처음으로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모두 삼성이 제물이었다. 1986년은 4승1패, 1987년은 4전 전승이었다.
해태는 1988년과 1989년에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KBO 리그 첫 한국시리즈 4연패를 완성했다. 이번에는 빙그레가 희생양이었다. 해태는 1988년은 4승2패, 1989년은 4승1패로 우승했다. 1991년 다시 빙그레를 4전 전승으로 꺾은 해태는 1993년(삼성 4승1무2패), 1996년(현대 4승2패), 1997년(LG 4승1패), 그리고 가장 근래에는 2009년(SK 4승3패)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어김없이 이겼다.

이런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한국시리즈 전적은 40승12패2무다. 승률로 따지면 7할6푼9리에 이른다. 정규시즌에도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최강자들의 대결인 한국시리즈에서 이 정도 승률을 기록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타이거즈가 유독 큰 무대에 강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올해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을 상대로는 다소 약했다. 합쳐 한국시리즈 15회 우승을 차지한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자주 만나지 않았다. 1987년 플레이오프에서는 해태가 OB를 3승2패로 꺾었지만, 2004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이 KIA를 2연승으로 완파했다. 전체 성적으로는 두산이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여기에 두산은 ‘왕조 출범’의 기본 자격으로 불리는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강팀이다. NC와의 플레이오프도 3승1패로 통과했다. 체력 소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게다가 지난 몇 년간 꾸준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KIA보다 큰 경기 경험이 전체적으로 많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KIA는 첫 판의 긴장감을 잘 해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KIA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타자는 2009년의 영웅인 나지완과 안치홍, 그리고 삼성 소속이었던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내리 한국시리즈를 밟은 최형우 정도다. 이범호는 한화 소속이었던 2006년 출전이 전부고, 유재신은 넥센 소속이었던 2014년 출전한 적이 있으나 1경기 출전으로 크게 의미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마운드에서는 고효준(7경기), 김세현(2경기), 양현종(3경기), 임창용(19경기) 외에는 역시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김기태 감독 또한 사령탑으로는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불패를 이기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라는 타이틀에 따라오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먼저다. 호랑이들의 불패 신화 도전이 이제 시작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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